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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Sep 26. 2024

[조연탐구] 영화 버닝 속 고양이, '보일락 말락'

  영화 속 조연 탐구

비현실적인 주인공 곁에는 현실성을 반영하는 조연들 이 있다. 모두가 주연에 집중할 때, 나는 색다른 시선으로 조연들을 바라본다. 영화든 소설이든 조연 캐릭터 터는 극을 이끌기도 극의 새로운 맛을 넣기도 하며 관 객을 긴장시킨다. 누군가는 기억도 못 할 그 조연, 나 는 조연에 집중한다.



영화 버닝

불확실성에 관한 이야기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청춘이란 말이 적용될 만큼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가 어렵다. “ 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은 청춘이하는 말을 싫어한다고 한다. 사실 공감된다. 우리 시대 청년들에게 청춘이라는 말을 붙이기엔 그 현실은 가혹하다. 종수는 유통업체 배달일을 하며 소설가를 꿈꾸는 청년이다.


우리시대 종수 같은 청년들은 정말 많다. 청년 자살률이 전 세계 1위 엄청난 숫자임에도 매스컴은 쉬쉬한다. 더 이상 카운팅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청년들은 자살하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에서 요즘 시대 청년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청춘이라는 단어가 미안할만큼 우리 시대 젊음은 힘겹다.

조연) 보일락 말락, 보일이(고양이)

영화는 미스테리하며 불확실하다.

이를 명백히 보여주는 존재는 보일이 (고양이)이다.

조연인 보일이(고양이)를 탐구하고자 한다.


혜미(전종서) 배우는 종수(유아인) 배우에게 팬터마임과 함께 고양이의 존재를 알려준다.


“없다는 걸 잊으면 돼”


없다는 걸 잊으면 진짜 있는 게 된다. 혜미는 종수에게 아프리카에 갔을 동안 집에 있는 고양이 밥을 챙겨달라고 부탁한다. 자폐증이 있다는 고양이는 낯선 사람에게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고 함께 부탁을 받는다.


종수는 정기적으로 정말 고양이의 밥을 챙겨준다. 단지 엉뚱한 혜미의 거짓인 줄 알았지만 모래상자에 고양이 똥도 발견된다. 워낙 엉뚱한 혜미라 관객들도 헷갈려한다.


보일러 실에서 발견되어 보일이, 보일락 말락

한 번도 본 적 없는 실체가 단지 있다고 주장하는 혜미의 말에 고양이 밥을 주러 혜미의 빈집을 찾는 종수


고양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고양이는 불확실성, 우리의 착각, 미스터리, 불확실한 우리의 삶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혜미가 없어졌고 끊임없이 종수(유아인)는  벤(스티브연)을 의심한다. 진짜 벤이 혜미(전종서)를 죽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종수는 지하 주차장에서 우연히 고양이를 만난다. 야옹~야옹~고양아 불러도 오지 않는다. 종수는 혹시나 보일아~하고 불러본다. 신기하게도 고양이는 뛰어와 종수에게 안긴다. 종수는 확신한다. 벤이 혜미를 죽이고 고양이를 데려왔을 거라 생각한다


영화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나오지 않는다. 그 물음과 갈증은 관객이 갖는다.


벤은 종수에게 칼부림을 당한다. 이것도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벤이 진짜 혜미를 죽였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만일 아닐 경우, 고양이는 남의 고양이 일 테고 벤은 어이없는 죽임을 당한 것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우리는 모른다.

단지, 관객의 상상에 맞길 뿐이다.


우리의 확신은 고양이 보일이 처럼 모두 주관적일 뿐이다.  


(고양이의특성 : 자폐증이 걸린 고양이가 갑자기 이름을 부른다고 해서 어느날 안기지 않는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혹은 존재할 수도 있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보일이(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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