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전환은 즐거워
'비판적'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어떤 상황을 받아들일 때 ‘왜?’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원래 타고난 기질이자 성격인 것 같다. 어릴 땐 예민한 아이라는 말을 들었고 성인이 되어서도 예민한 편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것에 대해 비판하려면 충분한 '논리력'이 따른다. 그래서 어떤 상황을 판단할 때 철저히 공부를 하고 비판하는 편이다. '논리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비판은 '개소리'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 나를 '날카롭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발칙한데 날카로워"
내가 좋아하던 예술가 분이 나에게 종종 날카롭다고 말해주셨다. 나는 '부드러운 여자'라고 반박하려 했으나 날카롭다의 의미가 성격적인 날카로움이 아니라 상황을 판단하고 사물을 해석하는 부분이라 해석했다. 칭찬의 의미가 훨씬 큰 상황들이었기에..
'날카롭다.'
형용사) 생각하는 힘이 빠르고 정확하다.
'발칙하다.'
형용사)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
(비판적 사고(批判的 思考, 영어: critical thinking) 또는 논리적 사고(論理的 思考, 영어: logicalthinking)는 판단하기 위하여 사실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는 다양한 정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합리적이고, 회의적이며, 편향되지 않은 분석 혹은 사실적 증거에 대한 평가 등의 개념 -출처 네이버 사전 )
닮고 싶은 교수님을 만난 적이 있다. 교수님은 여러 사상가들에 대해 신랄히 비판하고 꾀 이해되는 논리력을 펼치시는 분이었다. 사물에 대한 판단이 남다른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뇌가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교수님 이외는 아직까지 괜찮은 '비판가'를 아직 만나본적이 없다.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힘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려고 노력에서 나온다. 전시, 음악회. 영화나 책을 그냥 즐기려 읽는 것이 아닌 강제성을 가지고 전투적으로 읽으려 하며 그것을 받아들일 땐, 발상을 전환해 보고 비판해 본다. 미술전시를 가거나 공연을 가거나 책을 읽는 건 '어쩌다 시간 날 때 하는 게 아니다.'
강제적으로 매일같이 해야 한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영화를 볼 때 구토를 할 만큼 집중을 하고 반복해서 본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을 정말 공감한다. 물론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그것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할 수 있으려면 전투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또한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 내 생각의 필터를 거치며 '논'하는 심리도 필요하다.
나 같은 사람은 사실 '비판의 뇌'가 타고난 사람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 기능을 기르려는 후천적 노력도 많이 한다. 내 말에 논리력을 가지고 무언가를 판단하려면 항상 골똘히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물을 바라볼 때,
무언가를 논 할 때,
치밀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생각하는 힘은 논리력이 뒷받침되는 비판가를 기를 것이다.
-발칙한 한서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