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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Oct 14. 2024

표현잡지 6. 클럽게이트(3) 경찰윤청


이 시대 젊은이들은 "청춘"이라는 말이 적용될 만큼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어렵다.

-이창동 감독, 버닝-


결코, 아름답지 않은 청춘들의 이야기

“표현잡지"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설정은 가상입니다.

등장인물 : 1인칭 화자 - 한여름, 97년생, 서울 4년제 대학졸업, 대학원생, 서울 거주, 작가 지망생, 자유로운 여행가, N잡러, 하기 싫은 일도 잘하는 사람, 예술 결핍러, 외톨이, INTP, 예술가병

최재림- 96년생, 뉴욕 거주, 가수지망생, H엔터테인먼트 연습생, N잡러, 한여름의 초등학교 동창, 13살에 뉴욕으로 이민함, 발라드와 힙합을 넘나 든다. 제2의 박재범이 목표, 예술가병

 멜론머스크-한여름의 내적 친구, 마음속 AI

조감독-한여름의 정신적 조언자,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자, 세계적인 감독, 카페친구

 그 외 정보 없음, 찐 예술가

강은지-한여름의 대학원 친구, 20대 초반에 결혼함, 연년생 엄마, 생활력 강함, 한여름에게 현실적 조언  

좌우명 : '예술이 밥 먹여주니?'

대학원 교수님- 00여 대의 유일한 남자교수님, 하버드출신, 교수님 수업을 듣는 이유 : 성적을 잘 줘서!

구유미 - 걸그룹 Jin멤버

래원오빠(Zero)- 아프리카 남캠, 코카인 댄스로 알려짐,

아라-클럽게이트 피해자, 한여름의 대학교 동기 


표현잡지- 6. 클럽 게이트(3)경찰윤청

(이 소설은 이슈의 클럽 사건들을 여러개 모티브로 하지만 사실과는 전혀 무관한 픽션임을 밝힙니다.)




그날의 일들을 아라는 잘 기억하지 못 했다. 아라에게 물어보려 했지만 입을 꾹 다문 표정에 더이상 묻지 않았다. 이곳 병원에서 벌써 5일이나 지났고 아라는 그저 말없이 누워있기만 하다.


아라의 병원에서는 성범죄가 의심된다며 의사 소견에 따라 경찰에 신고되어졌다.  나는 병원 문 밖에서 아라와 경찰이 하는 대화를 엿들었다. 아라는 경찰 앞에서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이내 입을 닫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들은 답답한지 아라에게 "저기 잠시만요. 여자 경찰 불러드릴게요."라고 말한 뒤 병원을 나섰다.


15분쯤 흘렀을 때, 작은 체구의 얼굴이 하얀 여자 경찰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강남경찰서 강력계 형사 윤청입니다."


아라는 여자 경찰의 등장에 조금 빗장을 풀듯 침대에서 앉았다. 여자경찰 윤청은 아라보다 작고 마르고 여리여리한 체격에 작지만 단단한 눈빛을 반짝였다. 아라는 한숨을 한번 쉬고 경찰 윤청을 바라보았다.


윤청은 작은 소형 녹음기를 켰다. 아라에게 심적으로 안정을 취해라며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괜찮아요." "여긴 안전해요."


아라는 떨리는 눈빛와 목소리로 드디어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 새끼들이 저 죽인대요."





그날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은지와 나는 어떻게든 그날을 기억해보려 애쓴다.


클럽은 시끄럽다. 아라에게 누군가 위스키 한잔을 건넸고 아라는 정신을 잃었다. 클럽의 네온사인은 돌아간다.

남자는 어딘가 얼굴이 익숙해 보였고 키는 컸으며 30살 정도 돼 보였다.

 남자는 아라를 등에 업어 어디론가 사라진다. 클럽의 위층은 모두 호텔이며 1층에는 VVIP룸이 존재한다.


그날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은지와 내가 대략 머릿속에 그려본 이야기이다.

우린 그곳에서 아라와 끝까지 있지 않았기에 아라에게 더욱 미안해진다.


죄책감이 든다. 아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은지와 내가 아라를 두고 일찍 나오지 않았다면..

아라를 챙겼더라면 어떻게 상황을 달라졌을까.





경찰 윤청은 나와 은지와도 각각 대면했다. 윤청은 무언가 이 사건에서 목마름을 느끼는 듯했다. 윤청은 여성 범죄 전문 경찰이라 말했다. 여성 성범죄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현재 클럽 사건에 대해 예사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한여름씨는 왜 일찍 클럽을 나오셨죠?"


"저는 그날 감기가 심했어요. 아라 생일이고 미리 약속된 거라 클럽을 갔고 저는 술을 입에 대지 않았어요."

아라와 은지가 적당히 놀다가 집에 잘 갈 거라 생각했고 집도 강남이고 해서 일찍 집에 들어왔어요.


"그날 클럽에 이상한 것 보적 있어요?" 경찰 윤청이 말했다.


남자들이 술을 많이 권했어요. 작은 위스키 잔을 들고 다니며 여러 여자들에게 권했죠.


"이상한 건 마음에 드는 여성이 아니라, 누구 하나 걸려라 하는 것 마냥 여자면 모두에게 권했어요."

"근데 사실 이건 모든 클럽이 비슷한거니깐...."


"술잔에 뭐가 묻어 있거나 그러진 않았나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심호흡을 했다.

마음속 친구 멜론 머스크에게..

속으로

"나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라고 외쳤다.




그때, 유리병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간호사들이 급히 소리치며 아라 병실을 향해 달려갔다.


악!


간호사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라가 자신의 손목을 유리병이 조각으로 그은 것이다.


피는 사방으로 튀었고 병실 침대는 붉게 물들어갔다.











표현하는 사람들,

표현 안 하면 미치는 사람들,

그들을 예술가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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