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쌍으로 살기
미인상은 시대를 반영한다.
나의 학창 시절에는 안소희, 김고은 같은 무쌍의 배우들이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겨울방학이 지나고 나면 눈두덩이에 선이 하나씩 생겼다. 학생할인적용으로 쌍커플은 50만 원도 안 했다. 사촌은 영국 유학생인데 쌍커플 수술을 하러 한국에 들어왔다 쌍커플 수술을 한 친구들은 눈이 팅팅 붓고 보라색이 되어 징그러웠지만, 이내 자리 잡았다. 쌍커플 수술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여성들을 구원했다.
유니크 페이스
나는 무쌍이다. 정확히 아주 얇은 속쌍커플이 연하게 존재하나 눈을 뜨면 완전 무쌍이다.
개다가 심한 삼백안, 앞뒤로 찢어진 크고 긴 눈이다.
나도 쌍커플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고딩때는 쌍커플액도 해보고 스티커도 종류별로 사서 붙여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좀 더 부드러워 보이기 위해 서클렌즈도 애용했다. 지금도 항상 집에는 각종 색깔의 렌즈가 가득하고 지금도 자주 착용한다.
나는 시력이 좋기 때문에 무도수 렌즈를 미용의 목적으로만 착용한다.
하지만, 무쌍이어도 충분히 눈이 크고 내 눈이 마음에 들어 쌍커플 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 배우 김고은씨는 연극영화과 교수가 절대 쌍커플을 하지마라고 말렸다고 한다. 무쌍은 그녀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눈큰 무쌍, 삼백안인 내 눈을 좋아한다.
요즘 가수, 배우들은 일부러 눈을 치켜떠서 삼백안을 만들어 내지만, 나는 원래 가만히 있어도 선량하게 눈을 떠도 삼백안이다.
관상학을 다 믿을 순 없지만, 삼백안은 머리가 좋다고 한다. 학창 시절 아이큐 테스트 검사에서 148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낮은 수치는 아니다. 공부도 상위권이었다.
삼백안은 예술적 소질이 많다고 한다. 그건 참 반가운 말이다. 예술적 소질!
글과 그림을 그리는 나로서는 예술적 소질을 가진 관상이라는 말이 참 기쁘다.
또한 냉정한 편이며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것도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사각턱도 미인으로 생각하는 시대이다.
2000 초반까지 우리나라 여배우들은 브이라인 턱이 되기 위해 양악수술, 사각턱을 돌려 깎기 등 위험천만한 수술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정은채, 김태리, 이엘, 송혜교 등 고급스러운 미를 가진 사각턱이 각광받고 있다.
서양처럼 사각턱이 유행할 거란 예상은 못 했다. 하지만, 뉴페이스는 늘 등장하며 미인의 기준도 항상 변화하고 있단 걸 느낀다.
유행이나 '미의 기준'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다.
획일화 된 미인은 이제 진부하다.
전형적 강남 미인 시술이 더이상 아름답지 않다.
요즘은 조금 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나만의 고유한 색을 지닌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