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tles Swim Faster Than Expected
글을 쓸때, 제목에 가장 공을 들이는 편이다.
미키 사토시의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만큼 신선한 제목을 만들 수 있을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보았다.
무탈한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는 영화이다.
아주 평범하게 사는 여자에게 스파이라는 업무가 주어지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무탈한 삶이 행복하단걸 알게 된다. 영화의 내용은 단조롭지만, 푸흡 웃음이 나오는 코메디 요소가 많다. 그런 화학적 요소의 웃음을 미키 사토시 감독은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우에노 주리의 귀여움과 슴슴하지만 재밌는 스토리 때문에 오랫만에 좋은 영화를 본 기분이다.
조금은 중의적인 표현이지만, 나에게 글쓰기도 그렇다.
당장 스포트를 받거나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슴슴하게 조용하게 혼자 글을 쓰는 건 나 자신의 행복이자, 앞날을 위한 일임을 안다. 세상에는 당장 중요한 일이 있고 훗날을 생각 했을때, 당장 중요한건 아니지만 크게 보았을때, 중요한 일이 있다. 나에게 글쓰기는 그런일이다.
글쓰기라는 건 무탈하게, 묵묵하게 그날 그날 해야 할 몫을 꾸준히 해나가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독서와 글쓰기는 참 닮았다.
며칠 전 한강 작가님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꾸준히 글을 쓰는 거라고'말하셨다. 노벨 문학상을 받는 한강 작가님에게도 글쓰기는 꾸준히 하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한강 작가님도 글을 썼다가 오랫동안 글쓰기를 쉬기도 한다며 규칙적이지 않은 글쓰기를 고백한다. 또한 장편소설을 쓸 땐, 쓰기 싫을 때도 있고 놓고 싶을 때도 많다고 고백하셨다. 참 겸손하시고 진솔하신 분이다.
글을 쓰지 않는 시간이 많다고 하셨는데 혼자 사색을 하거나 글감을 고르며 시간을 보내신다고 한다.
영화 속 내용과는 상이하지만, 나에게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의미는 오늘 거북이처럼 한걸음 나간 것이 길게 보았을 땐, 의외로 빨리 헤엄을 치는 결과일 것이다.
난 사실 작가가 되어 문단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이런 꿈들을 매일 꾼다. 그래서 일단, 읽고 쓰는 것부터 시작한다.
겸손한 자세로 문학이라는 아름다움 앞에
우아하게 나의 몫을 해내는 하루를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