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오늘 미용실에 크리닉을 받는 날이라 방문했다. 나는 언제 어디서든 읽을 책 한 권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
머리 트리트먼트를 받는 내내 조용히 책을 읽었다.
그때, 담당 미용사 분이 나에게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혹시, 한강 아세요?"
순간, 네?.... 아...... 알..... 죠.라고 답변했다.
"서율 님은 항상 책을 읽고 계셔서 왠지 한강 아실 것 같았어요."
"읽어 봤죠? 한강?"
아... 네....
"우와 읽어 봤다니 역시 서율님은 진짜 멋있어요!" (?)
나는 수줍은 듯 대답하고 다시 책을 읽었다.
미용사는 동료에게
"혹시, 한강 알아??"라고 물었다.
동료 미용사는 "서울 한강?"이라 답했다.
"서울 한강 말고!! 작가 한강!"
순간 너무 웃겼지만 참았다.
"서율 님은 근데 왜 책만 읽어요?"라고 미용사가 물었다.
"아... 심심.... 해서.... 요."
"아니, 우리랑 대화하면 되죠!" 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자주 가는 미용실이지만 왠지 대화 섞는게 부담스러워서 늘 책만 읽었는데.......
사실 한강 아냐는 질문이 조금 웃겼다.
대화 내용이 왜 이렇지, 너무 해맑으시다!
한강 작가님, 정말 축하드려요.
정말 어딜 가나 곳곳에서 모두 작가님 이야기만 해요.
한강 작가님, 한서율 작가가 분발해서 그뒤를 따라가겠습니다. 감히,
혹시, 한강 아세요?
서울 한강 말고요.
여러분은 미용실에서 무슨이야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