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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s Oct 05. 2022

하루를 시작하며 바라보는 출근길 풍경 이야기 2

#한스는출근중 #우리는출근중

태양이 나누어주는 온기를 좋아한다.

늘 보던 햇살에,

그리고 때로는 멋진 빛깔로 눈이 즐거워진다.


그렇지만 태양의 온기와 빛깔이 주지 못하는,

비 오는 날도 좋다.

모든 것들이 느려지고, 옷도 신경이 쓰여도

내 몸과 마음 모두 무거워지더라도


빗방울이 주는 왜곡을 들여다보면

빗방울이 어딘가에 부서지는 소리를 들을 때면,


회사원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듯하다.


그럼에도, 비가 멈춰감에 오는 안도감도 좋다.

빗소리의 즐거움도, 빗방울에 은은히 퍼져가는 빛망울도,

안녕을 기약하며,


다가올 온기를 즐거이 맞이한다.


잠이 덜 깬 아침 출근길에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건 쉽지 않다.


눈부심에, 혹은 전날 늦게 잠든 탓에,

아직 그 풍경을 온전히 받아들일 여유가 없을 수 있다.


커다란 창 밖에서 빛이 드리우지만,

모두들 손 안의 조그만 창을 바라본다.


나는, 자연의 빛을 바라보고,

그 온기가 나를 반겨준다.


아침의 빛과 해 질 무렵의 빛은 다르다.

이른 아침, 계속 감기는 눈을 흐릿하게 떠도

빛의 온기도 색도,

무게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가끔은 구분하기 어렵다.

햇살을 가로지르는 공기부터 비슷하게 두 뺨을 스친다.


출근길을 나서며,

퇴근길의 감정을 느껴본다.


어릴 적 어느 노트에는 초록색이 눈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고 쓰여있었다.

공부에도, 독서에도 큰 관심이 없었던 나는,

혹여나 수업이나 공부에 잘 집중할 수 있을까,

몇 분을 바라보곤 했었다.


어느 싱그러운 여름의 초록 풍경을 바라보면,

그 노트의 글귀처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오늘 하루도, 평온하게 흘러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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