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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s Oct 07. 2022

하루를 시작하며 바라보는 출근길 풍경 이야기 3

#한스는출근중 #우리는출근중

멀리서,

아주 멀리서 바라봄 직한 풍경은 여유롭다.


내가 향하는 곳과 비슷한 곳,

업무뿐 아니라 복잡한 무언가로 가득한 그곳임에도

멀리서 바라보면 조금 여유로워진다.


창밖 멀리의 건물과 하늘을 수놓는 비행운에,

잠시나마 그곳의 아득함과 그윽함에

아침부터 취한다.


겨울의 허함은 여름의 싱그러운 만큼 좋다.

고독감은 누군가와의 행복한 순간만큼 좋다.


감정의 변화는 계절의 순환처럼, 돌고 도는 것처럼,

겨울의 차가움은 겨울에서만큼,

지금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어서,


이 순간을 고요히 즐겨보고자 한다.

하루를 시작하며 바라보는 출근길 풍경 이야기 1

빛은 따뜻하고 어둠은 차갑지만,

함께 만들어낸 그림자는 어딘지 모르게 나른하다.


아무 이유 없이 연차에, 반차에

남들이 분주할 때 혼자만 즐기는 평일의 늦은 아침처럼,

출근길에서 혼자만의 나른함을 즐겨본다.


문득 창밖의 온기가 더해져,

어느 출근길은 포근한 침대 속과 비슷했다.


각자의 목적지로, 각자의 방법으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무언가를 기다린다.


각자의 방법으로, 각자의 기다림을,

조용히 맞이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설 때의 겨울비는,

나의 무게를 두 배는 늘려준다,


비구름 속 햇살이 비추기 전까지의 빛망울은

도시에 빛과 함께 망울지고,

반짝반짝 반겨준다.


내 삶의 무게까지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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