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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 Jun 25. 2019

프랑스어(불어) 공부법

Les façons d'apprendre le français

이것은 2017년 가을에 정리한 나의 공부법이다. 약 2년이 흐른 만큼, 나의 공부법도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DELF B1~B2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 브런치에 공유한다. 다른 블로그에서 꽤 높은 조회수를 올린 만큼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프랑스어를 배운 지 3년 반 정도 되었다. 대학에서 전공이 불어불문학이라 기초부터 천천히 배웠고, 정직한 발음으로 '봉 주 르' 하나밖에 모르는 상태로 입학했다. 하지만 배운 지 1년째에 DELF  A2를, 2년째에 B1을, 3년째에 B2를 취득했다!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이라 불리지만 어학연수)을 다녀왔지만, 그때 내가 느낀 점은 "이럴 거면 한국에서 하는 게 더 빨리 늘겠다"였다. 물론 현지에 있으면 모든 환경이 프랑스어로 이루어져 있고, 책으로는 알기 힘든 문화들과 발음/억양 등을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확실히 장점은 있다.


그렇지만 어학원생 대부분은 외국인이고 (우리 클래스의 경우 80%가 중국인) 따라서 가장 많이 듣는 프랑스어 악센트가 프랑스인의 것이 아니다. 점점 적응이 되지만 처음엔 진짜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하루 일과 중 수업을 듣는 게 대부분인데  늘 듣고 말하는 수준이 서로 고만고만하다 보니 느는 느낌이 안 들었다. 수업을 열심히 듣고 복습하고 선생님을 잘 따라도 한계가 있다. 오히려 한국에서 교환학생 온 프랑스 친구들과 어울리고, 잘 정리된 교재를 쓰고, 학원을 다니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 교환학생으로 오는 프랑스인들은 한국에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있기 때문에 어울리기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나라 말을 쓰며 이야기를 하니 신기해하고, 형편없는 실력이었는데도 격려와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에 사는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전혀 없고 한국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먼저 다가가도 친해지기 쉽지가 않다—머지않아 떠날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하하! 무한한 친화력도 없고 인종차별에 지칠 대로 지친 나는 그 당시 현지 친구 사귀기를 거의 포기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까먹을까 봐 이런저런 방법으로 공부를 했는데, 오히려 프랑스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 그래서 아직도 많이 모자란 실력이지만, 그간 내가 해왔던 공부법들을 정리해 보았다.


(Niveau B1-B2인 사람들에게 유용할 듯)





1. DELF 시험 준비하기


나의 경우, DELF 시험과 내가 원하는 프랑스어는 좀 달랐다. 시험은 정해진 형식 안에서 공부하고 틀을 외워야 하는 것이 많고 구어체는 쓰지 않는다. 물론 언어를 배울 때는 정식으로 배워야 하지만 나는 살아있는 프랑스어를 하고 싶은 욕망이 컸다. (슬랭이나 구어적 표현들)

하지만 결국 시험공부도 프랑스어 실력 향상을 위함이고 그에 해당하는 Niveau를 증명하는 것이므로 절대 그 둘을 떼어놓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험'이라는 압박감으로, 늘 스스로를 프랑스어에 몰아붙이게 되는 장점이 있다.


떨어지면 10~20만 원 날리는 것이라는 생각 + 데드 라인이 다가올수록 더 프랑스어에 집중하게 함


나는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해서 학교 부설 언어교육원에 개강되는 수업을 1년 간 들었다. B2를 준비하려고 하니 언어교육원엔 더 이상 들을 수업이 없었다. 그래서 원어민 교수님이 무료로 해주시는 DELF 아뜰리에를 듣거나 알리앙스를 한 세션 다녔다. 그리고 떨어질까 봐 무서워서 도서관 열람실에 거의 매일 갔고, 시험 준비 외에도 이런 책들을 사서 달달 외웠다..



정말 '한국식' 단어장 — 오류가 있는 부분도 있었다




2. 문법 다지기


가끔가다 보면 회화는 엄청 잘하는데 아주 기초적인 문법을 틀리는 사람이 있다. 언어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잘 쌓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러기 위해서 학교 수업에서 배운 건 절대 까먹지 않게 다 외웠고, 1학년 때부터의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사용해서 공부를 한다. (언어교육원 다닐 때 교재인데 프랑스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바이블 — B1~B2 까지는 커버가 가능하고 그 이상은 avancé 교재를 봐야 할 듯) (+Hachette에서 나온 빨간 책을 요즘 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장독대에 큰 돌들을 넣었다면, 빨간 책은 자갈과 모래들로 빈 곳을 꽉 메워주는 기분. 19.06.25)



3. 핸드폰 앱 적극 활용 하기!!!


1) 네이버 프랑스어 사전              

오류도 있지만 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네이버 프랑스어 사전 — 단어 뜻 외에도 예문에 나오는 표현을 주로 참고한다. (원어민 교수님이 굉장히 싫어하는 네이버 사전 ㅋㅋㅋ)



2) La conjugaison (ios 기준)



우리의 친구 네이버 사전은 기본형 동사 변화만 알려준다. 그 외에 것들을 보려면 따로 첨부된 링크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빠릿빠릿한 이 앱을 주로 사용한다. 떠오르지 않는 / 헛갈리는 변화형을 찾아본다.



3) France info




원래는 라디오를 들으려고 설치한 앱이지만 sous titres나 mots clés가 나와있지 않아서 너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라 잘 듣지 않았다.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이런 뉴스 기사들을 읽거나, 가끔씩 좋은 기사를 추출하여 요약하는 연습을 하고 단어와 표현을 정리한다. (어학연수 때랑 알리앙스에서 늘 내주던 숙제 방식)

아직 le monde나 figaro보다는 20 minutes을 선호하지만, 앱으로 보기에 가장 편한 건 요거다.


4) Hellotalk


여러 언어교환 앱이 있지만 내 기준에 헬로 톡이 제일 잘 돼있고 유저도 많다. 1:1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 페이스북처럼 타임라인에 글을 올려 작문 corriger도 받고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음! 카카오톡이나 왓츠앱과 달리 '언어 교환'이 주목적이므로 몇 가지 좋은 점이 있다—프로필 사진 확대 불가, 다른 채팅 어플 아이디 요구 제지 등


그리고 프랑스 또래들이 쓰는 말투와 표현, 은어들도 알 수 있다! (이것들을 모르면 현지 친구들이랑 대화하는데 좀 지장이...)


말하다 보면 내가 사용하는 문장 구조가 정말 제한적이란 걸 느끼기 때문에


프랑스 친구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이 앱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그들이 사용하는 문장 패턴을 적어뒀다가 익힌다. 구두로는 다 흘러가기 때문에, 이렇게 텍스트를 주고받으면 더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익힌 것을 실제로 대화하며 써먹는 것! Corriger 받는 것 외에 이 어플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내가 언어를 배우는 입장이라는 걸 인지하고, 올바른 문장 패턴을 사용하는 친구만 참고할 것.. 줄임말을 남용하거나 편하게 쓰느라 불완전하게 문장을 구사하는 친구들도 종종 있다. 그리고 가끔 플러팅을 목적으로 이 앱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으니 주의할 것




4. Google Traduction/Papago - 번역 앱 똑똑하게 활용하기

너무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때나 작문의 갈피가 잡히지 않으면 번역기를 돌려본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구글 번역기이지만, 여전히 오류투성이.. 하지만 오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이 있다!


원어민 교수님께 들은 바로는, 영어와 프랑스어는 서로 번역이 거의 완벽하게 된다! 그래서 한글로 번역을 하기보다 영어로 써서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



구글 번역기보다 좀 더 똑똑한 것 같은 파파고


* 구글과의 성능 비교

구글 번역기에 프랑스어로 '닥쳐'라는 말을 써보았다. 젊은이들만 쓰는 은어도 아니고 통상적으로 쓰이는 표현인데도 구글은 번역하지 못한다.



너의 얼굴????




5. 나만의 단어장 만들기


어떤 외국어를 배우든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라는 조언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노트나 수첩에 정리를 하면 휴대성도 떨어질뿐더러 수정 및 순서 이동이 불편하다. 언제 어디서든 꺼내보고, 중요도 순서로 정리하기 위해 핸드폰 메모 어플을 이용한다.

이렇게 제목을 써두고 업데이트를 해준다. 자꾸 까먹는 단어나, 새롭게 알게 된 단어, 쉬운 표현이더라도 입에 붙여야 하는 문장들을 주로 정리한다. 그리고 짬이 날 때마다, 이동할 때나 쉴 때 열어보고 입으로 중얼거리며 외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본 좋은 자료들이나, 단어를 검색한 장면을 캡처해서 한 폴더로 묶어 둔다.






6.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평소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는 게 낙인데,  프랑스 유튜버도 구독을 하고 재미로 보거나 가끔은 각 잡고 공부를 하기 위해 본다. 그냥 구독만 해두고 안 보거나, 대충 보고 넘기면 남는 게 없다.

구독 중인 채널은 많지 않다. 세 명을 구독 중!


어마어마한 구독자 수.. 요즘 구독자 10m을 목표로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가장 많이 보는 채널
성향이 안맞아서 잘 안보는 채널 ㅠㅠ
커플끼리 재미있는 챌린지를 한다. 약간 지방 악센트가 느껴지는 것 같다 (착각인가) ---> 아! 찾아보니 벨기에 사람들이었다! 어쩐지..



심심풀이로 볼 때도 있지만 공부를 해도 되겠다- 싶은 영상이 생기면 딕테이션을 한다. Norman의 인기 영상 중 하나인 <AVOIR UN CHAT>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ㅠㅠ)


4분이 채 안 되는 영상에서 엄청 많은 표현들과 단어들을 익힐 수 있었다.




영상을 끊고 재생하기를 반복하며 노트에 딕테이션을 하고, 이동하면서 볼 겸 복습할 겸 핸드폰 메모장에 옮겼다.


그리고 핵심 표현만 추려서 단어장 섹션에 써두었다.




속도도 빠르고 슬랭이 많아서 아직 프랑스 유튜버들의 영상을 100%까지 이해는 못하지만 8-90%는 가능한 것 같다. 뭐라고 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파악이 된다. 그리고 자막 없이 웃을 수 있을 때마다 감격스럽다


***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공부로 잘 활용하지 않는다. 너무 길 뿐더러 영화 내용에 집중이 안되고 자꾸 듣기 평가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집중이 분산되다 보니 영화 내용도 파악이 잘 안 되고, 프랑스어가 잘 들리지도 않는 상황이 닥친다. 학습에 좋은 영화 몇 개만 추려서 프랑스어 자막을 구한 뒤 부담 없이 틀어두고 대사를 외울 정도로 수십 번 반복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긴 영화를 여러 번 볼 자신이 없어서 잘하지 않는다.


한국어 자막을 깔고 보며 들리는 표현들은 머리에 새긴다.


네이버 영화에서 캡처한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예고편


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이 장면에서 레아 세두가 Dégage!라고 해서 처음 이 말을 알게 됐었다.



+ 2019년 추가


프랑스어 공부에 종종 도움을 얻는 채널들

파리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분 - 실생활 불어 체득가능



외대 통대 한불과 다니(셨던?)는 분의 여러 불어 콘텐츠



프랑스 유학생의 브이로그



유명 유튜버



유명 유튜버


알리앙스 프랑세즈 대전의 파비앙이 운영하는 채널




보자르 준비할 때 참고했던 아티스트(또는 학생?)



국제커플로 유명했는데.. 헤어지셨나..? 영상이 없다





7. 실생활 단어 알아내는 법


아무리 교재에서 단어를 익히고 단어장을 사서 본다한들 정말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쓰이는 단어들이 뭔지 모를 때가 있다. 나의 경우, 프랑스인에게 내가 입는 바람막이를 일컫고 싶은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람막이'가 정확하게 프랑스어로 어떤 단어인지 궁금했다. Imperméable도 아니고, blouson도 아니고, veste도 아니고..


그럴 땐 프랑스 사이트 참고하기!



아는 단어들을 제쳐두고 다 눌러본다.



Survêtement이구나 하고 알 수 있다.


이렇게 단어를 정확히 짚어내고, 프랑스인에게 말해보았는데 ah survête ~ 하는 것을 보아 줄여서 survête이라고 하는구나! 하고 또 알 수 있었다.

예전에 한국인 교수님께서, 심심하면 Carrefour 나 Monoprix 같은 대형 마트 사이트 / amazon france 같은 쇼핑 사이트에 들어가서 카테고리 별로 눌러보며 단어를 익히라고 하셨다. 그걸 응용한 방법!




8. 문장을 교정해주는 구글 검색창


번역기는 아예 문장 자체를 만들지 못하겠을 때 가끔 쓰지만 (혹시나 어색할까 봐 번역기는 최대한 안 쓰려고 노력),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는/적절한 전치사를 쓴 매끄러운 문장을 스스로 검열하기 위해서는 '구글 검색창'을 이용한다.

(구글 프랑스가 기본 엔진이어야 가능)

너무 쉬운 예시이긴 하지만 부사의 위치가 헛갈릴 때의 예를 들자면,

'나는 잘 잤다'라고 하고 싶은데 j'ai dormi bien 인지 j'ai bien dormi 인지 모르겠다 싶을 땐 아무 쪽이나 쳐본다.

이렇게 잘못된 표현을 입력해도

나오는 결과들을 보며 아 j'ai bien dormi가 맞는 거구나 하고 알 수 있음과 동시에 부가적으로 더 많은 표현들을 얻을 수 있다.



9. 핸드폰 자체 언어를 프랑스어로 설정하기

내 핸드폰은 오래전부터 프랑스어로 되어있다. 따라서 자판도 프랑스어가 우선적으로 뜬다. 프랑스에 처음 갔을 때 생각한 방법인데, 조금이라도 더 프랑스어에 노출되기 위함이었다. 처음엔 한국어로도 생소한 단어들을 프랑스어로 읽자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는데, 적응이 되니 대충 때려 맞추는 (ㅋㅋ) 지경에 이르렀다. 그 후에는 뜻을 모두 알고 쓰는데, 이게 매일 보는 거라 익숙해지지만 또 무의식에 내장되기 때문에 따로 찾아 외우지 않아도 '배경화면'이 fond d'écran이고, '셀룰러 데이터'가 'données cellulaires', '암호를 입력하세요'가 'Saisie le code', '방금 업데이트되었습니다'가 'Il a été mis à jour à l'instant'인지 등을 알 수 있다.


별거 아니지만 소소하게 도움이 되는 방법!




10. 프랑스 음악 듣기


나는 mp3에 프랑스 재생목록을 따로 만들어 음악을 듣는다. 샹송 수업 때 배웠던 오래된 노래들도 있고, 프랑스 가수의 노래나 프랑스어로 된 노래들을 들으며 가끔 가사도 찾아보고, 구어체를 익힌다.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프랑스인 아티스트의 음악들을 찾아 듣기도 한다.



11. 책 필사하기


이 방법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프랑스어를 가르쳐주는 유튜버인 피에르가 말했던 것인데, 그는 한국어를 익히기 위해 책을 필사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그냥 쓱 읽고 끝내기보다 필사를 하기로 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음!)

보르도에 친구를 만나러 갔을 때 친구가 골라준 소설책이다. 13-15세 정도 연령가 추정..^^ 문장은 쉽지만 모르는 표현들과 단어들, 자연스러운 문장 구조를 익히기 위해 필사하기로 했다. 검은 볼펜으로 죽 써내려간 뒤, 알아둘 단어나 표현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한다.



한 권을 다 끝냈을 때 실력이 많이 늘어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생각나는 대로 정리를 해보았는데, 더 생각나면 추가해야겠다. 그리고 느낀 점은 참 언어 공부란 단시간에 되는 게 아니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되며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다.

아직 영어보다도 프랑스어가 더 불편할 때도 있고, 하고 싶은 말을 다 못 해서 답답하고, 듣기가 수월하지 않지만 뿌듯하다. 알파벳도 몰랐던 내가, 그래도 프랑스어로 소통도 하게 되었고 프랑스 학교 학사 지원이 가능한 시험도 합격했으니!(미대 기준) 앞으로도 놓지 말고 더 열심히 해서 bilingue 수준이 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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