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정형외과 의사가 리뷰하는 국민 육아템 (1)

1. 슬링, 포대기, 스와들

by 정형외과 신한솔

펠로우 (임상강사: 전공의를 마치고 세부 분과를 배우는 과정이다.) 때 교수님 외래를 참관할 때의 일이다. 고관절 탈구가 의심되어 내원하였던 환아로 다행히 문제는 없었다. 고관절에 좋은 자세 등을 교육 후 진료가 종료되었는데 보호자가 어렵사리 질문을 꺼냈다.


"교수님, 그럼 쏘서는 태워도 돼요?"


지도 교수님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서 나를 쳐다보셨다.


"쏘서가 모니?


아 그것이 말이지요... 땀이 삐질 삐질 흘렀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대형 병원은 3분 진료도 길게 보는 거다. 그날 외래는 100명에 육박해 있었고, 육아의 전선에 한 번도 뛰어들어 보지 못하셨고, 아직 손자 손녀가 없으신 교수님에게 바운서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는 건 내 능력 밖이었다. 재빠르게 핸드폰에서 사진을 찾아 보여 드리고 나름 뿌듯해하고 있는데, 돌아온 대답은 그래서 이걸 어떻게 쓰냐는 것이었다.


"제가 환자분께 따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후로 나는 외래에서 엄마들의 아이의 상태와는 관련 없는, 그러나 병원에서 전문가의 대답을 듣고 싶은 소소한 질문 담당이 되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바운서, 점퍼루, 쏘서, 스와들 등등, 요즘에는 너무나 좋은 국민 육아템이 많지만, 남자가 많고, 일이 바쁜 정형외과의 특성상 육아템들을 이름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항상 바빴던 엄마로서, 조금이라도 나를 편하게 해 준다고 시간을 절약해 준다는 국민 육아템들을 다양하게 써보았는데 순차적으로 하나하나씩 리뷰해 보고자 한다.




1. 포대기


포대기가 아이에게 나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오다리로 병원에 진료를 위하여 내원하는 경우, 집안 어른들이 포대기를 계속해주셔서 다리가 휜 거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포대기를 하고 업혀 있는 아이의 자세는 고관절에 좋은 자세이다. 위 그림과 같이 고관절을 벌리고 살짝 구부린 자세가 고관절에 좋은 자세인데, 아이가 엄마 등에 업히려면 저 자세에서 업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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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jpg 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4184


위 그림과 같이 고관절을 벌리고 살짝 구부린 자세가 고관절에 좋은 자세인데, 아이가 엄마 등에 업히려면 저 자세에서 업히게 된다. 위의 그림과 아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위의 사진에서 아이가 그대로 뒤집어서 엄마 등에 업힌 자세가 포대기 자세임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포대기는 엄마와 아이의 신체 접촉이 많고 앞쪽이 아니라 뒤쪽에서 아이가 있어서 엄마가 손 쓰기 편해서 많이 사용하였던 아이템이다.




2. 슬링


고관절에 좋은 자세가 있으면 고관절에 나쁜 자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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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관절을 딱 붙이는 자세가 좋지 않다. (많이 본 자세죠? 그래서 쭉쭉이는 신생아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슬링은 다양한 디자인이 있는데 아래와 같은 슬링은 아이가 슬링 안에서 위와 같은 자세로 있게 된다.

슬링.jpg



이왕이면 아이가 다리를 벌리고 있을 수 있는 형태의 슬링이나 힙시트, 아기띠를 추천한다.


3. 스와들


스와들도 다양한 디자인과 종류가 있는데, (latte is horse를 한번 시전 하면 첫애 때는 스와들도 한 종류밖에 없었고, 초대형 좁쌀 베개 등도 시중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둘째 때 스와들을 사려고 보니 모로 반사를 눌러주는 다양한 제품이 생겨서 정말 육아의 세계는 끝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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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에 안 좋은 자세를 다시 한번 보자. 슬링, 쭉쭉이 말고도 이 자세를 흔하게 하게 되는 경우는, 아이를 깊게 자라고 꽁꽁 감쌀 때 다. 이런 자세는 아이의 고관절에 좋지 않다. 신생아를 아래와 같이 다리가 딱 붙게 감싸는 건 삼가 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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