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골반이 틀어진 것 같아요 (2)

소아정형외과 이야기

by 정형외과 신한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곳에서 척추 측만증 치료를 한다. 솔직히 말해서 대체 무엇을 치료하는지 모르겠는 치료를 하고, 어느 날인가 사진이 잘 찍혀서 각도가 좋아진 것처럼 보이면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대부분의 경우는 호전이 없지만 (치료가 아니니...) 이 치료를 하였기 때문에 나빠지지 않은 것이라 설명하기도 한다.

척추 뼈는 우리가 감자탕을 먹을 때 보는 바로 그 뼈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보는 뼈는 이미 오래 끓이고 손질한 뼈임에도 뼈를 분리하거나 사이사이의 고기를 발라 먹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 뼈를 만지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자세를 좀 바꿔준다고 척추 측만증이 바뀌지는 않는다.


운동을 하니까 좀 나아진 것 같던데요?라는 질문을 주시는 경우가 많다. 꼭 척추 측만증이 아니어도 꾸준히 헬스 등의 운동을 하여 몸의 근육량을 키우고 소위 말하는 자세를 잡아주는 코어 근육이 좋아지면 허리에도 좋다. 진료실에 환자분들이 오면 오히려 나도 필라테스나 헬스를 권한다. 척추 측만증을 치료한다는 명분 아래 행해지는 이름 모를 비싼 치료가 필요 없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각도가 20도가 넘어가는 정말 치료가 필요한 척추 측만증은 나이에 따라서 치료가 다르다. 문헌에 따라서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의 목표는 성인이 되었을 때 35-40 미만의 척추 측만증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가 거의 성장이 완료되어 있고 20도가 넘어가는 척추 측만증이면 특별히 치료가 필요 없지만 아이 나이가 어리면 이야기가 다르다. 척추 측만증은 성장하면서 각도가 악화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보조기가 필요하다.


척추 측만증을 치료하는 보조기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밀워키, TLSO 등의 보조기가 있고 효과를 보려면 원칙은 24시간 착용을 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과정이다.


scoliosis.JPG

(위 이미지는 mayo clinic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플라스틱 보조기를 하루 종일 차고 있어야 정말로 척추 측만증의 각도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척추 전체를 감싸 커브의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는 보조기가 아닌 이상에야 천으로 되어 있는 보조기나, 의자에 받쳐 넣는 보조기 등등은 척추 측만증에는 효과가 없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잘못은 척추측만증으로 아이가 보조기를 차거나 혹은 수술까지 하여야 한다고 해도 이는 엄마나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보통 척추 측만증으로 보조기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면 아이한테 네가 자세가 나빠서 그렇다고 다그치시거나 내가 못 챙겨서 줘서 그렇다고 우시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항상 드리는 말이지만 이 자리를 빌려 한번 더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누군가는 그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척추측만증인 거고, 누군가는 눈이 나쁜 거고, 누군가는 키가 좀 작을 수도 있다.


아이를 걱정하고 아이가 걱정되어서 이 글을 읽고 계시거나, 병원에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은 평균 이상으로 아이를 생각하고 챙기는 부모님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은 좋은 부모님이랑 함께 있으니까, 큰 문제없이 이겨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전 05화아이 골반이 틀어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