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따스한
저녁 설거지를 하다 말고 둘째를 불렀다.
“ 사랑스러운 나의 귀요미야! 엄마에게 그림책 한 권을 읽어주련? ”
착하고 사랑스러운 귀요미 둘째는 설거지하는 내 뒤에 앉아 “100만 번 산 고양이”를 충실하게 읽어주었다.
따스한 아이의 음성으로 그림책 감상을 한 뒤, 안방에 있던 아빠에게도 읽어달라 부탁을 하고 추가로 “아들아 아빠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도 함께 부탁했다.
둘째가 책을 읽고 나자 이어서 제 방에 홀로 있던 큰 아이를 불렀다.
그리고 “우리 아빠는 위대한 해적”을 주며 너도 아빠에게 책을 읽어드리라고 했다.
큰 아이도 흔쾌히 책을 읽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며 은근히 책과 멀어진 듯했는데, 앞으로 요렇게 하루에 한 권씩 그림책을 읽어달라 해야겠다.
이왕이면 글밥이 좀 많은 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