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여러분도 이미 많은 사람을 만났을 거예요. 하지만 그들 중 다른 누군가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당연합니다. 애초에 다른 사람이니까요. 삶의 주 무대가 바뀌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언젠가 여러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요. “세상엔 참 별의 별 사람이 다 있구나.”
그러다 보면 마음에 드는 사람, 본받고 싶은 사람, 별 의미 없는 사람, 그저 마주치지 않았으면 싶은 사람이 생길 겁니다. 나에게 도움 되는 사람만 만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요. 퍽 괴로운 상황도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아무튼 여러분은 그 여럿 중 몇 사람과 친해질 겁니다. 친한 그들 중 한두 명과는 더욱 깊은 관계를 맺게 될 거예요. 많은 것을 나누겠지요. 단짝 혹은 절친쯤 되려나요? 어떻게 부르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경험이든 생각이든 서로 진지하게 또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게 핵심입니다. 그렇게 서로를 깊이 알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점점 소중해져요. 내가 상대에게 상대가 나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겁니다.
관계가 깊어지면 그 사람과 무엇을 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좋으니까 무엇을 해도 상관없는 거예요. 그래서 가끔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합니다. 혼자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지만, 함께 있으면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의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하거든요. 상대의 행동에 동조하는 겁니다. 물론 미리 판단하고 그 행동을 제지한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둘이든 셋이든 그 무리 안에서 대세를 거스르는 일 자체가 어렵거든요. 어쩌면 나와 가까운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무겁지만 함께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한 번 두 번 나의 속마음을 무시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에 익숙해집니다. 약속이나 질서를 깨는 일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동까지 거리낌 없이 하게 될 수도 있지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주저함은 없어집니다.
시간을 두고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판단을 위해 주어지는 시간이 길지는 않아요.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한눈에 알 방법은 없으니까요. 가끔 첫 만남부터 어떤 확신을 갖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정말 드문 일입니다. 그것이 정말 옳았는지 역시 오래 두고 판단할 일이고요. 아무튼 이 많은 사람 중에서 누가 더 나은지 혹은 누가 더 나와 맞는지 알아보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적어도 나에게 손해를 안겨줄 사람과는 관계하고 싶지 않은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걱정입니다. 사실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은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다 만나게 될 거예요.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가까워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연결되어 있는 다른 사람 때문에 혹은 누군가를 내치는 것이 못된 행동 같아서 관계를 계속 이어 나가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 자체를 큰 잘못이라고 말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조건을 고려해서 가장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단지 그것에 여러분의 진심이 포함되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반드시 여러분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사귀는 게 좋을까요? 좋은 친구란 어떤 사람일까요?
좋은 친구는 나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호불호를 기준 삼아 나에게 맞추라고 하지 않아요. 대신 나에게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내가 기분 좋게 또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거예요. 가끔은 나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기에 바른 길을 알려 주고 마음을 다잡아 주려고 애쓸 거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나를 나답게 만들어 줄 겁니다. 말했다시피 내가 아닌 모습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 친구와 함께면 나도 편합니다. 가면을 쓰고 연기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 친구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겁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리할 것이라 예상되는 방향이지요. 그래서 만남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돈을 위해 만납니다. 누군가는 명예를 얻기 위해서 만남을 갖지요. 물론 그 또한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요소들이니까요. 그런 관계는 필요하다면 계속 이어 가도 괜찮습니다.
친구 관계는 어떤가요? 아무런 대가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물질적인 것은 아닙니다. 즐거움 혹은 편안함일 수 있습니다. 배울 점이 있어서 만나기도 해요. 때로는 나를 위로해 주고 자신감을 심어 주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혼자 있는 게 싫어서 만나죠? 어떤 친구는 외로움을 없애 주기 때문입니다.
맞아요. 그런 친구를 사귀면 됩니다. 그 만남이 무언가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단, 말했다시피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줄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가 부유하든 그렇지 않든, 외모를 꾸미든 안 꾸미든 거리낌 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혹시 친구가 적어서 걱정인가요? 물론 가끔은 친구가 많은 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모르는 문제가 생기거나 일손이 필요할 때 그렇죠.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역시 친구는 많은 게 좋겠네요.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건 아닙니다.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많이 얻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요.
여러분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요? 어떤 사람이 친구였으면 좋겠나요? 그냥 같이 있으면 좋은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같이 있을 때 좋은 사람을 사귀면 됩니다. 같이 있을 때 좋은 친구가 있다면 되는 거예요. 한 명이어도 충분합니다. 그 친구가 정말 나의 사람이라면 여러분은 절대 외롭지 않을 거예요.
당연한 말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여러분 역시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편하게 대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배려해 주어야 해요. 그렇다고 상대에게 무조건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절대 건강한 관계가 아니에요. 나와 상대 모두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여러분은 앞으로 사람으로 인해 크고 작은 상처를 많이 받게 될 거예요. 하지만 그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것도 결국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내 곁을 지켜 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