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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한상 Aug 19. 2020

아무 짓도 하지 말 것

인스타 속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참 좋아 보인다. 

하나같이 잘 생겼고 예쁘다.

사진 속 사람들은 자신만의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올린다고 생각할까?

그렇다면 유감이다.

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일 뿐이다. 


세상은 우리가 개성 넘치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세상이 마찰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입자가 고른 인간 원자로 만들어졌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요일에서 다음 월요일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행동은 이미 기성품이 되었다.


날이 갈수록 열정이 넘치거나 야망에 불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에는 열정과 야망의 노예가 된 기성품일 뿐이다.


더 적극적으로 쓸데없는 짓을 해야 한다.

최선은 아무 짓도 안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계절을 느끼고

일분일초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고

그렇게 "내"가 이 "세상"을 살다 갔다는 느낌을 오롯이 각인하는 것

말고 더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까?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던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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