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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한상 Aug 21. 2020

대상이 아닌 능력의 문제

사랑에서 핵심은 좋은 상대방을 만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소비가 미덕인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 

백화점 쇼윈도를 보며 무엇을 사들이면 좋을까 고민하는 것처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클릭해 보는 것처럼

만나서 손해보지 않을 사람을 찾고 또 찾는다.


그렇게 열과 성을 들여 적합한 상대를 찾는데도 

행복한 사람은 늘어나지 않는다.

사랑할 대상을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상대를 만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그리는 기술을 배우지 않고

좋은 풍경을 만나면 아름답게 그리겠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과 다를 바 없다.


누군가를 진실하게 사랑할 수 있으려면

나는 그 사람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그 사람을 통해 세상을 사랑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을 읽는 도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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