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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우리 Apr 01. 2018

독서광 3인이 말하는 책읽기

[세바시 특집 강연]  책읽기를 말하다 (장석주, 서민, 김봉진)


2018년 3월 8일, 글쓰기에 이어 '책읽기를 말하다' 세바시 두 번째 유료 강연이 있었습니다. '책읽기에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책을 안 읽어도 잘 사는 사람도 많은데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저는 이번 강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세바시



책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끈다.

1교시 : '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의 장석주 시인

자기 서재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



지적으로 풍요한 삶을 누리려면 자기만의 서재를 가져야 한다.



 01 책읽기는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장석주 시인은 문자 해독하는 모든 사람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년에 성인은 평균 10~12권 정도의 책을 읽습니다. 문자 해독력은 95% 이지만 문해력은 이보다 훨씬 떨어집니다. 그래서 학습과 훈련을 통해 '지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이의 법칙

코이는 어항에서 기르면 파래미가 되고
너른 환경에서 기르면 대어가 된다.

코이는 환경에 자신을 맞추지만 사람은 능동적으로 자기 환경을 창조한다
코이 물고기는 환경을 선택할 수 없지만 인간은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동물은 생존 본능에 충실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 중 하나가 '지력'을 갖고 진화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생존과 관계없는 곳에, 쓸모없는 곳(호기심, 시, 창작)에서 쓸모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쓸모없는 잉여적 활동에서 인문학, 즉 '지적 생활'을 인간은 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책 읽기는 자기만의 우주를 창조하고 자기 우주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02 책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만나다  


거리의 인문학자 '얼 쇼리스'는 어느 날 살인죄를 지은 여죄수에게 '사람은 왜 가난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여죄수는 이렇게 답변을 합니다.


시내 중심가 사람이 누리는 정신적 삶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인 삶이란 '독서, 극장, 연주회, 박물관, 강연 따위를 포괄하는 인문학이 바탕이 되는 지적 생활'을 의미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얼 쇼리스'는 '클레멘트 코스'라는 독서모임 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빈곤의 악순환,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놀라운 변화를 만나게 됩니다.


책을 읽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것입니다.



 03 자기만의 서재를 가져야 한다  


지적으로 풍요한 삶을 누리려면, 우선 자기만의 서재를 가져야 합니다.


칸트, 괴테, 다윈이 수많은 고전을 써낸 것은 자기 서재에서 지력을 쌓은 결과입니다. 마흔의 서재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으로 자기만의 사색을 할 수 있는 공간 만들어야 합니다. 서재는 창조의 동력입니다. 거실 한쪽에 서가를 채우는 것부터, 그리고 자기만의 독서목록 만들어 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석주 시인에게도 서재는 글쓰기 원동력입니다. 그는 아직도 매일 1~2박스의 책 택배가 집으로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는 늘 설렌다고 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자기 우주가 좁고 누추한 곳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 아닐까요?


2교시 : '서민 독서'의 서민 교수

책은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가?



책을 통해 우리는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



 01 책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 준다  


서민 교수는 젊은 시절, 하루에 두 편씩 글을 써야겠다고 맘을 먹었습니다. '근데 뭘 쓰지?' 그는 막막했습니다.

'이게 다 내가 책을 익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그는 하게 됩니다. 그는 30살까지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합니다. 글쓰기 책이 없을 때 이런 생각을 한 자신이 지금 생각해 봐도 참 기특하다고 합니다 :)


실패는 성공을 부릅니다.

실패 원인을 분석하면 됩니다.


일, 공부가 바빠 책 펼 시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SNS에 "나 어제 스테이크 먹었다"가 당장은 자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주 후, 1달 후 1년 후에는?


 ▲ 이 책을 읽고 스마트폰(SNS)을 멀리하자!



5분, 10분이 모여 1시간이 됩니다.

하루 1시간의 독서는 한 달에 3권, 1년에 36권이 됩니다. 그럼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02 공감능력, 인내심, 논리력을 키워준다  


'성인 40% 1년에 책 1권도 안 읽어... 역대 최저 독서율'


우리 사회의 갑질은 을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감 능력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은 세월호 악성 댓글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책과 담쌓은 것 때문입니다.


인내심 부족한 이유도 책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결혼 안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이유도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재미와 더불어 공감능력, 인내심, 논리력을 키워줍니다.


여러분 책 읽고 결혼합시다!



 03 인문학은 앎의 기쁨을 알게 한다  


책을 골라달라는 것은 중국집 메뉴를 골라달라고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먹어보면서 내 취향을 알아가야 합니다. 영화 '클레멘타인'처럼 9.31점의 별점 보고 선택하면 안 됩니다. '나만 당할 수 없다'라는 심리가 담겨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모르면 맨부커상 '채식주의' 같은 유명한 책부터 보시면 됩니다. 인터넷 서점의 파워블로거 '로쟈'님이 추천하는 책을 보셔도 됩니다. 재미가 없다면 그건 자기 취향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해 안 되는 책은 "나 이거 읽었다"라는 뿌듯함 이외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특히 2~3개월에 한 번은 고전 소설을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수백 년 동안 인생의 정답을 알게 됩니다. 책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수단이 돼야 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문명은 없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 여러분 선택하세요.





3교시 : '책 잘 읽는 방법' 김봉진 대표

책 잘 읽는 방법



책은 잘살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김봉진 대표는 글을 배웠다고 해서 독서하는 법을 배운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책을 있어 보이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왜 있어 보이려고 했을까요?


없으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그는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텍스트를 읽는 것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니 주변에 경영진들이 모두 명문대 출신이었습니다. 디자인만 했던 그는 자신에게 지적 이미지가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책을 읽는 것을 SNS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일주일에 한 권! 안 올리면 주변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그렇게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독서광 김봉진'이라고 소개까지 됩니다.


김봉진 대표가 10년 동안 알게 된 독서법 8가지를 소개합니다. 세상에 많은 독서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01 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책은 귀한 거다, 소중히 다뤄라'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읽어집니다.



 02 책에 대한 죄책감을 버려라  


책은 많이 사야 많이 본다.
읽지 않은 책에 죄책감 갖지 않기!


땡기는 것을 읽어야 합니다. 안 읽었는데 다른 책을 사면 양다리를 걸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기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죄책감을 버려야 합니다.



 03 짬짬이 책을 읽는다  


책 읽을 시간보다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책장보다는 책상 위
가방에 책 한두권
3~5권 동시에 읽기


"대표님 시간이 없으신 것 같은데 어떻게 책을 읽으세요?"라고 직원이 김봉진 대표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맘을 먹고 책을 읽으려면 책상을 치우고, 커피를 타고, 그리고 10분을 읽다가 졸립니다. 음식도 냉장고 안보다 식탁 위 보이는 곳에 놓았을 때 잘 먹게 됩니다. 책장보다 책상 위에 놓였을 때 책을 더 잘 보게 됩니다.


가방에 책 한 두 권씩 가지고 다니면서 번갈아 땡기는 책을 봅니다. (그냥 넣고 다니면서 운동해도 좋습니다.)

이렇게 3~5권을 동시에 읽습니다.



 04 두꺼운 책에 도전한다  


이렇게 3개월 정도 읽다가 습관이 들여지면 두꺼운 책에 도전합니다. 책 읽다가 딴생각이 나도 순서대로 쭉 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뿌듯합니다. 그리고 자랑합니다. 사실 그분들도 모릅니다 :)



 05 저자랑 싸우지 말자  


몰라도 자꾸 읽다 보면 지식의 거름망이 촘촘해집니다. 독서는 저자와 독자의 대화입니다. 자신의 온전한 생각으로 쓴 책은 없습니다. 모든 책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읽다 보면 걸리는 게 있습니다.



 06 질의 독서를 한다  


책은 우리 안의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다
-카프카-


10만 권을 읽으면 잘 읽는 걸까요?

우선 양부터 늘리고 질을 늘립니다. 그리고 내 생각을 깨 주는 책을 읽습니다.



 07 필살기, 어려운 책 읽기  


그는 중고등 서적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어려운 책은 청소년이 읽는 해설서를 보기도 합니다. 안 읽는 것보다 낫습니다. ‘21C 창의론’은 만화책으로 보고, ‘정의론’은 해설서(존 롤즈의 '정의론' 읽기)로 읽었습니다.





 08 3개월씩 점검하면서 읽기  


도끼 같은 책만 읽으면 이상해집니다. 평소 읽고 싶은 책을 읽다가 3개월씩 점검하면서 내 생각을 깨 주는 책을 읽으면 됩니다.


좋은 운동이 몸의 근육을 만든다면
좋은 독서는 생각의 근육을 만든다!


생각의 근육을 키우면 우리 운명에 대한 결정을 할 때에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 책 읽고 잘 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책읽기를 말하다 (Q&A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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