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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우리 Feb 04. 2018

1가구 1자녀 '산아제한법' 있는 세상

영화 - 월요일이 사라졌다 (2017)

월요일이 사라졌다

 

직장인 눈에는 이 제목이 여간 반가울 수 없었다. 월요병과 항상 싸워야 하는 입장에서 월요일이 정말 오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니까...


2018년 2월 22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영화 제목의 원제는 'What Happened to Monday?'이다. 이와 달리 한국 제목을 '월요일이 사라졌다'라고 한건, 나와 같은 오해를 일부로 의도한 것도 있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자마자 바로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스토리와 딱 맞는 내용이라 항의도 할 수 없다.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 글에 사용된 영화 이미지는 Daum 영화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월요일은 사람 이름이다   


영화는 먼 미래의 지구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식량 부족으로 만든 유전자 변이 식품을 먹은 인류는 또 다른 재앙을 맞게 된다. 유전자 변이 식품 섭취로 인류는 다둥이를 낳는 신체적인 부작용을 겪게 된다. 그래서 정부는 1가구 1자녀 '산아제한법'을 만들어 인구증가를 통제한다. 다둥이를 낳으면 첫째만 키우고 남은 다른 형제자매들은 모두 냉동을 시켜 먼 미래에 상황이 좋을 때 다시 해동시켜 키운다는 정책이다.


그런데 이런 사회에서 '테렌스 셋맨'(윌렘 대포)의 딸이 일곱 쌍둥이를 낳다가 죽는 일이 발생한다. 이 상황에서 일곱 쌍둥이의 외할아버지 '테렌스 셋맨'은 일곱 쌍둥이를 몰래 다 키우기로 결심을 한다. 그래서 일곱 쌍둥이에게 이름을 붙여 주는데, 요일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다.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사랑하는 손녀들 이름을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짓다니... 외할아버지 너무 하신 거 아닌가요?

 

스파이더맨(2002)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윌렘 대포'가 일곱 쌍둥이 외손녀 외할아버지 역할로 나온다. 안 그래도 어색한 상황에서 손녀들 이름도 이렇게 지으시니 계속 맘에 안 들었다. 우리나라 대표 다둥이 '대한민국만세' 이름이 이 영화를 보니 새삼 성의 있게 느껴졌다.



주인공은 1인 7역


영화 속에서 7명의 쌍둥이는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외할아버지(윌렘 대포)는 7명의 손녀를 다 살리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정한다.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카렌 셋맨' 한 명의 신분으로 일곱 쌍둥이가 공유하며 살며, 본인의 이름의 요일에만 세상 밖으로 나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규칙이다.

    

외모는 같지만 성격이 각기 다른 자매 역할을 한 배우가 완벽하게 다 소화를 해낸다. 그 위대한 배우가 이 영화의 주인공 '누미 라파스'이다. 넷플릭스 영화 <브라이트>에서도 액션 실력과 카리스마가 남달랐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훨훨 난다.



‘누미 라파스’는 실제 7명이 연기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다음과 같이 개성 넘친 일곱 쌍둥이 캐릭터를 잘 이끌어낸다.

Monday : 차분하고 책임감 있는 첫째, 그러나 제일 알 수 없는 그녀

Tuesday : 예민하고 우울한 캐릭터,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음

Wednesday : 가장 운동을 잘하는 캐릭터, 이 영화에서 가장 멋있는 스턴트를 보여줌

Thursday : 도전과 모험심이 많은 캐릭터, 이 영화의 핵심 역할을 함

Friday : 공부 잘하는 천재 캐릭터, 정부 시스템에 침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함

Saturday : 매력적이고 섹시한 캐릭터, 그러나 의외로 순수한 반전 매력이 있음

Sunday : 일요일 교회에 나갈 수밖에 없어서였을까? 자매에게는 믿음의 캐릭터



화려한 액션, SF 영화  


어느 날 ‘먼데이’가 사라지고, 정부조직에 발각된 나머지 여섯 쌍둥이는 살아남기 위해 맞서 싸운다. 이렇게 7 자매가 쏟아 내는 액션은 화끈하고 화려하다. 쫓고 쫓기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과 화려한 폭발 장면, CG, 총격신, 스턴트 너무 멋있다.

영화 포스터에 나온 스턴트 장면은 영화 속에서 '웬즈데이'가 정부조직에 쫓기면서 보여준 멋진 스턴트 중 하나이다. 포스터에서는 7 자매의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뜬금없는 사랑이야기   

     

여섯 쌍둥이는 어떻게 정부에 발각되었는지도 모른체 쫓기는 신세가 되며, 이 과정에서 자매들이 하나둘씩 끔찍하게 죽어 나간다.


그러나 모든 비극의 시작이 첫째 먼데이의 사랑 때문이었다니...

 

자매를 배신하고 혼자만 살아남기로 결심한 계기가 첫째 먼데이의 사랑과 임신이었으며, 그렇게 책임감 있던 먼데이가 그저 자신의 아이(쌍둥이)를 지키기 위해서 끔찍한 선택을 하였다는 설정이 충분히 납득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산아제한법의 실체가 드러나다


영화에서는 남은 6명의 자매가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숨겨진 진실에 접근한다는 뻔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산아제한법으로 데려간 아이들을 냉동시킨 것이 아니고, 실제 불태워 죽이고 있었다는 끔찍한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래도 이 악법을 만든 정치가는 할 말이 있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끝까지 주장을 한다.     


산아제한법이 폐지가 된 상태에서 제한하지 않고 아기를 낳는 장면도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다 인큐베이팅 같은 곳에서 빼곡하게 모여 있는 장면은 또 다른 불안한 미래를 암시한다.


사랑하는 자매들을 다 희생시키면서 지키고 싶었던 먼데이의 아이, 두 쌍둥이 모습이 클로즈업 되면서 이 영화는 끝이 나지만 왠지 씁쓸하다. 이들이 살아갈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테니까...     


                                                                                                                    


 


앞으로 인류에게 다가올 미래에는 식량 문제도 있지만, 인구절벽도 있을 수 있고, 유전자 변이 콩(식품) 같은 검증되지 않은 식품으로 인한 재앙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인류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수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이 엄청난 메시지를 끌고 가기에 뒷심이 좀 부족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산아제한법'을 피해 7명의 쌍둥이가 한 사람의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는 특이한 소재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충분히 볼만하다.


전지적필자시점 영화 한줄총평
[★★★☆☆] '누미 라파스' 매력적인 여배우의 재발견, 뛰어난 연기와 액션에 비해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By. 하누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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