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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우리 Mar 03. 2019

여성들의 일과 삶을 커뮤니티를 통해 말하다

#201902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

누구나 사는 게 힘들어요.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살고 일한다는 것이 녹록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여성으로 살고 일하는 건 더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까요? 그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나만의 답답함인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스여일삶)이라는 커뮤니티를 보기까지는요. 2019년 2월 27일 '월간서른'에서는 스여일삶 대표운영진 김지영 님을 연사로 모시고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고, 일 한다는 것'이라는 심오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본 후기는 강연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요약하였습니다.


1. '스여일삶'을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결혼 후 6개월 정도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강요한 사람이 없었는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던 것 같아요. 좋은 와이프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었고 다니고 있는 스타트업에서는 일잘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 막연한 힘듦과 답답함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힘든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남성 개발자 중심의 스타트업에서 여성 롤모델이 없다는 것, 공감대를 형성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만 외롭고 힘든가? 롤모델은 어디 있나?

2017년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커뮤니티 운영진 활동을 하면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1팀과 호스트(멘토) 한 분을 연결시켜 드리는 커뮤니티인데 1년 동안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단 한 명의 여성 멘토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타트업 팀원 중 열정 많은 여직원은 많은데 왜 여성 리더는 없을까?'

이 의문을 갖고 커뮤니티 대표였던 양경준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데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20년 동안 여성문제를 얘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직접 판을 만든 커뮤니티가 바로 '스여일삶'입니다.

김지영님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스여일삶' 그룹 페이지



2. '스여일삶'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초창기에는 개별적인 만남으로 시작을 하였고, 200~500명 규모로 커지면서 모임 형태로 전환하였습니다. 일과 육아로 저녁에 모이기 쉽지 않아서 강남권에서 점심 밋업 형태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특이하게도 모임을 할 때마다 꼭 한 번씩 눈물 타임이 있었어요. 이렇게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원하는 것은 다들 똑같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국
공감대 + 롤모델
 

저는 '스여일삶' 커뮤니티를 통해 '공감대', '롤모델'에 대한 해답을 다음과 같이 함께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1) 공감대?

이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자!

사례1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X 스여일삶

 - 실무자 중심으로 70명 이상 모임.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직군에서 참여함.


사례2: 커뮤니티 리더 토론 (Facebook 패널토론) '스여일삶' 참여


2) 롤모델?

우리가 되면 되지!
어떻게?

Connect - Empowerment - Change

'스여일삶'의 각종 모임을 통해 회사 밖 연결 고리가 되어 주고 무조건적인 힘을 주자!

'스여일삶'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모임

YEAR in PIXEL : 기분을 5단계 색으로 표시

독서모임 : 매일 15분 책 읽고 인증

소소한 필사 모임


연결의 힘으로 멤버들은 모임을 통해 기운을 얻고 조금씩 삶에서도 변화가 오는 것을 같이 경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스여일삶' 운영을 통해 뜻밖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2018년 10월, 전 세계적으로 100개 커뮤니티만 선정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리더십 프로그램(FCLP)에 '스여일삶' 대표로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어 전 세계 100명의 커뮤니티 리더들을 미국 본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꿈도 이루었습니다. 롤모델 '셰릴 샌드버그(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를 만난 것입니다.

출처 : 김지영님 페이스북 페이지 (꿈은 이루어진다)


FCLP를 통해 느낀 점은 '여성의 일과 관련된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구나.'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일하는 시대를 겪으면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모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 인도 등 전통과 종교 문제로 목숨을 걸고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커뮤니티를 하는 경우도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FCLP 상세한 참가 후기는 김지영 님 브런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고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커뮤니티를 운영하시면서 그 답을 얻으셨나요?


대한민국에서 살고 일한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고 일한다는 것
결국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된다는 것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만의 경험, 관점, 능력이 축적돼야 가능합니다. 사실 말은 간단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정답일 수 없지만 저만의 기준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대체불가능'한 사람으로서 일하는 나만의 기준 5가지

1) 가설을 세우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찾자. 막연한 가설이어도 좋다.

2) 가설을 구체화시키며 나의 길을 찾자.

3) 기회 앞에서 겸손하지 말자.

언덕 위에는 분명히 '초콜릿'이 있다.

초콜릿 = 성장한 나

내가 할만하니까 기회가 온 것이다.

4)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자.

5)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왜 일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잊지 말자!



평생 일하는 여자로 살고 싶고, 그러한 삶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꿈꿉니다.





저도 여성 인력이 적은 IT보안업계에서 일하면서   제가 느꼈던 답답함과 외로움은 그저 저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 2월 우연히 제 눈에 띄었던 페이스북 커뮤니티 이름이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엔 이미 규모가 커진 기업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여성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에 바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 강남 점심 밋업 1회 모임, ‘린 인’ 양재 점심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다 보니 내 문제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김지영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이 모임이 당장의 답을 주지 못하더라도 ‘공감’을 통해 견딜 힘을 주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를 이렇게 나서서 얘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답합니다.

이것이 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공감대, 롤모델에 대한 고민을 지혜롭게 연결의 힘으로 풀어나가는 동시에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그녀의 행보와 도전을 항상 응원합니다.



▷ 월간서른 2019년 2월 모임과 함께 한 책입니다.

월간서른 강혁진 대표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화제작 '마케팅 차별화의 법칙'입니다 :)


저자 고대원 님이 월간서른 2월 모임에 직접 방문해 주셨습니다.


모임에 도움 주신 분

     - 영상 및 사진 : 나민규 실장님




월간서른은 '회사원' 이외에 다양한 삶의 모습을 영위하고 있는 30대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WorkBetterCompany 대표, 레고시리어스플레이 공인 퍼실리테이터, 마케팅 어벤저스 PD 겸 공동진행자인 강혁진 님이 만든 모임이며, 2018년 1월부터 매월 1회 모이고 있습니다.


▷ 월간서른 2019년 3월 모임 안내

- 주제: 어쩌다 8번 이직한 40대 기획자의 이야기

- 연사: 플레이스캠프 김대우 GM

- 일시: 3/27(수) 저녁 7시~10시

- 장소: 플레이스캠프 성수

- 모집: http://bit.ly/monthly30_16th

  월간 서른 카카오 플친 추가해 두시면 모집 공지 카톡을 보내드립니다.



글쓰는 IT보안전문가, 하누우리입니다. ‘보안인 행복한 책읽기 모임’, ‘월간서른’ 브런치 매거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소통과 공감하는 삶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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