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각이 참 많은 사람이에요.
사소한 일에도 많은 고민을 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 또한, 신경을 너무나 쏟지요.
가까이 있는 엄마나 이모와 대화를 할 때도
예민하게 굴 때도 있었어요.
돌이켜보면 그저 유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적이 많죠.
한 번 건넨 말은 엎질러진 물처럼
다시 주어 담을 수가 없잖아요?
머릿속을 거쳐 대화를 이어가면
참, 좋을 텐데 쉽지가 않아요.
이런 마음가짐이었더라면, 모든 사람이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르죠.
‘인간관계’를 말하니,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어요.
2년 전인, 2023년
제가 대학교 입학을 앞둔 2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늦은 시간의 어느 날 밤.
이모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어요.
받아보니, 전화 너머로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와 정적이 흐르는 분위기였죠.
간략하게 요약을 하자면,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감과 황망함을 느꼈던 것이에요.
저 또한, 적잖은 충격을 먹었어요.
이모에게서 들었던 인간관계 조언들이 참 많았는데
정말 쉽지가 않다는 것을요.
요즘은, 신체적 고통을 가하지 않아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게 만들죠.
내 마음을 진솔하게 표명하면
완전, 바보 보는 듯 마냥 가스라이팅을 해요.
“제가 그랬어요? 아니에요, 그런 적 없어요.”
이런 말투로요.
이모께서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며칠이 아닌 지금까지도 힘들어하시죠.
어떻게 보면, 나도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그들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고 괜히 위축이 되잖아요?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얼굴도 달아오르고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긴장되기까지...
삶에 있어, 가는 사람이 있음 잘 보내고
오는 사람이 있다면 막지 말아야죠.
물이 고여 있기만 하면 탁해지는 것처럼
순환이 되어야 깨끗해지는 거잖아요?
그니까, 인간관계도 나에게 독이 되면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야 해요.
골칫거리로 머리만 아플 수는 없잖아요.
1년 전 두 살 어린, 사촌 동생이 제게 해준 말이 있어요.
“오빠가, 앞으로 살면서 만날 인연은 무수히 많으니까 걱정하지 마. 분명 좋은 사람이 올 테니까.”
이 말을 듣고서,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어요.
나보다 어린 동생이지만 생각이 참 깊구나를요.
유튜브를 보다 알고리즘으로
떠오른 ‘고독사’를 보고 겁을 먹었죠.
극단적으로만 생각했어요.
내가 이러다 정말, 혼자가 되면 어떨까 하는 것을 말이에요.
그런데, 우린 아직 젊잖아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먹고 싶은 음식 또한 많은데
이런 걸 하나씩 해 나아가며 마주할 인연은 많으니까요.
나를 돌아봐줄 가족이 있고, 간간히 연락하는 몇몇의 친구라도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여러분도 너무나 깊은 고민에 잠기지 마세요.
그 고민은 살면서, 해결해 나가는 퀘스트 같은 거예요.
게임에서 주인공이 퀘스트를
마치면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나 또한, 삶에 대한 경험이 한층 더 올라가는 거지요.
잠들기 전, 오늘 하루도 고생한 나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해주세요.
“참, 고생 많았어. 내일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