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잖아요.
남들만큼 치열하게 잘 살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뒤쳐지는 느낌.
열심히 한다고 자기 루틴에 맞추어
밥도 잘 챙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말이죠.
성인이 되면 조금 달라질 줄 알았어요.
인간관계, 자존감, 가치관 등
나약함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 믿었지만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나무처럼
여전히 그대로였고
순리에 따라 지켜야 할 것, 그것에 맞춰
삶을 살아가고 있었지요.
한 살, 더 먹어갈수록
새로 맞이하는 계절을 받아들일 때
무한한 감정을 느껴요.
유독 가을과 겨울은 깊은 여운을 남기지요.
힘에 겨워 마음이 지칠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픈 마음이지만, 나의 힘듦을 털어놓는 건 좋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것 또한 남에겐 감정 휴지통 취급이
될 수 있죠.
고민과 싸워 이겨낼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이에요.
아직 삶에 대해 경험이 부족한 저이지만
가끔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자, 그 시기에 정말 많은 눈물을 흘리며
제 자신을 바꾸려 하지도 않았던 나날이었지요.
22살이 된 지금, 나의 의견을 제대로 내세우려 노력하고
예민한 감정들을 되잡아보려 하죠.
이번 달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2025년도의 달력 한 장만 남는데요.
시간이란 건 정말 한치를 알 수도 없이
빠르고 무서운 존재예요.
내가 나이를 먹는 것처럼, 우리 가족들
그리고 주변의 환경도 점차 변해가죠.
일렁이는 바람 따라 여행을 떠나는 낙엽처럼
제 마음도 가을 타는 것 같네요.
문뜩, 어제 저녁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바라본
하늘의 노을이 말을 잊게 하더군요.
내일이면, 또다시 반복되는 삶을 살 테지만
이러한 삶도 언젠가는 감사한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 순간 그때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