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어느 날, 당신께 전하는 안부

by 한걸음

그럴 때 있잖아요.


남들만큼 치열하게 잘 살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뒤쳐지는 느낌.


열심히 한다고 자기 루틴에 맞추어

밥도 잘 챙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말이죠.


성인이 되면 조금 달라질 줄 알았어요.


인간관계, 자존감, 가치관 등

나약함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 믿었지만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나무처럼

여전히 그대로였고


순리에 따라 지켜야 할 것, 그것에 맞춰

삶을 살아가고 있었지요.


한 살, 더 먹어갈수록

새로 맞이하는 계절을 받아들일 때

무한한 감정을 느껴요.


유독 가을과 겨울은 깊은 여운을 남기지요.


힘에 겨워 마음이 지칠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픈 마음이지만, 나의 힘듦을 털어놓는 건 좋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것 또한 남에겐 감정 휴지통 취급이

될 수 있죠.


고민과 싸워 이겨낼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이에요.


아직 삶에 대해 경험이 부족한 저이지만

가끔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자, 그 시기에 정말 많은 눈물을 흘리며

제 자신을 바꾸려 하지도 않았던 나날이었지요.


22살이 된 지금, 나의 의견을 제대로 내세우려 노력하고

예민한 감정들을 되잡아보려 하죠.


이번 달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2025년도의 달력 한 장만 남는데요.


시간이란 건 정말 한치를 알 수도 없이

빠르고 무서운 존재예요.


내가 나이를 먹는 것처럼, 우리 가족들

그리고 주변의 환경도 점차 변해가죠.


일렁이는 바람 따라 여행을 떠나는 낙엽처럼

제 마음도 가을 타는 것 같네요.


문뜩, 어제 저녁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바라본

하늘의 노을이 말을 잊게 하더군요.


내일이면, 또다시 반복되는 삶을 살 테지만

이러한 삶도 언젠가는 감사한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 순간 그때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