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섬 인어 아이들

#세월

by 정한별



가라앉는 섬에 태어난 아이는
물이 차오르면 물고기가 된다

물고기들 다시 파도가 되어
뭍의 비명을 씻으며 검푸른 파고
너울마다 오라 손짓

초침마다 가라앉는 인위의 무게만큼 철썩
세월마다 변심하는 약속의 무게만큼 철썩

아가미(我可美)도 없이 누가
시퍼런 물에 첨벙 뛰어들어
진실의 빛을 찾았나?

기억할게, 너희들의 함성
잊지 않을게, 우리들의 녹음
귓가에 침식 소리 째깍째짝 낸다

#포위관념과_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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