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손

2014

by 정한별



어머니 단란주점
버스 손잡이
아버지 하루살이
노곤한 일당 잡부
두 분 얼큰 갈지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버림받은 아기를 번쩍 들어 부라부라
귀貴한 아가 세상의 빛이 되거니라
들쩍 지근 소주 냄새 막걸리

불쌍不雙, 외로운 태생들 만나 파종(播種)
불쌍, 가난한 태생들 만나 파종(破腫)
서럽게 우는 아가를 낳았다

오롯이 아가의 몫이다
질라래비훨훨

*破腫: 종기를 터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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