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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2021.07.16

by 정한별

공소시효

기타리스트를 아빠로 둔 홍기가 미국 가서 군인이 되더니 온갖 고초 겪고 살다가 다시 한국에 와서 박수가 되었다.

중학교부터 친구인데 아버지랑 한잔하며 옛이야기들 하시는 여름밤.


아버지 옛이야기 밝히신다.


"순사가 자전거를 타고 시골 동네에 와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하며 왁왁 거리자 마을 사람들이 돈을 접어 슬쩍슬쩍 주머니에 찔러주더라, 여여 용서한다는 듯 돌아서서 지폐를 세고 지갑에 넣고 자전거에 올라타는데, 뒤쪽 궁둥이에서 퉁퉁한 지갑이 툭 떨어지더라"


"그래서요 아버지?"


"내가 얼른 주웠어"

"그놈 집에 가서 한참 지갑을 찾았을 텐데.... 가끔 웃음도 나고, 잘못한 건가 여태 헷갈려, 아무튼 내가 범인이야!"


"아부지 공소시효는 지났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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