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 죽음으로 향한다
사람은 죽음을 걸고 생을 살아간다.
누구는 허영과 그 만족을 위하여 허덕이다
죽어가고
누구는 만족을 위하여 허영을 버리려 애쓰다가 죽어간다.
누구는 일확천금의 망상에 빠져 노력을 망실하고 실재 없이 사라져 가고
누구는 노력만 하다가 바보 취급을 받는 편협함에 죽어가고
누구는 노력도 없이 누구도 누리지 못할 복을 누리다가 죽고
누구는 일평생 잡다한 취미에 빠져 재미를 찾다가 죽어가고
누구는 젊음을 방기(放氣)하고, 방치(放棄)하다가 후회하며 죽어가고
누구는 목숨을 산화하고도 후회 없이 죽는다.
누구는 물질에 빠져 전체를 잊은 체 죽어가고
누구는 외양에 빠져 내면을 죽인다.
누구는 작은 거짓말로 평생을 속고 속이다 죽고
누구는 큰 거짓말로 세상을 어지럽히며 죽어가기도 한다.
거. 짓. 말은 결국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닌, 자기를 속이는 것임이 분명한데도 멈춤이 없다-人為。
사람이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마취와 마비, 중독의 종류는 무한하다, 어차피 모두가 죽어가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어가면서 정녕 배부른 끼니와 안락함, 편리와 외형, 욕망과 이기, 욕정과 불만들이 반드시 거치고 치를만한 일인가?
목숨을 버리고 취할 만큼 그것들이 정녕 시급한 일들일까?
사랑을 속이고 가족을 냉대할 만큼 막중하고 위대한 일들이 있을까?
눈감아버린 자 앞엔 오직 그 작고 검은 배경에 그린 그 보잘것없는, 자기만 볼 수 있는 제 망상만 놓여 있을 뿐이다.
어쩌면 요즘 우리가 기피하는 많은 것들이 오히려 죽음으로 가는 생을 빛나게 할지도 모른다.
그 식상한 진실, 용기, 노력, 마주 보기, 마음열기, 들으려 하기...
하여, 유독 사랑을 사람의 으뜸으로 치는 것은 사랑이 죽음을 넘어서는 까닭이다.
또한, 유독 증오를 사람의 치명적인 것으로 치는 것 또한 죽어도 끝이 나지를 않는 까닭이다.
인간의 가장 커다란 문제의 해결, 정한(情恨) 없고, 원한(怨恨)이 없고자 마련한 인간의 궁극적인 약속은 사랑이다.
혼과 혼을 맺고 비로소 인간은 원초적인 외로움과 부러움을 잊는다, 멈춘다. 그 사랑 진실이라면!
미래, 아이들이 안온한 나라가 되어가기를, 진실한 사랑을 만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늘 죽음 앞에서 하는 '우리 결정'이 아름답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