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옛 다짐은 신문에 글 안 쓰기, 티브이에 안 나오기, 주례 서지 않기였다고 해요. 신문도 절정 고민 후 글을 옮긴 적이 있고, 주례 또한 사연 깃든 제자의 소원으로 몇 번 무너졌고, 여러 티브이 방송도 고사 고사하시다가 박경리 선생님 주장으로 무너진 모습을 곁에서 뵙기도 했습니다.
줄줄이 다 깨지고 난 뒤 아버지 제자 중 한 분이 전화(정년퇴직 즈음에)를 걸어 "선생님, 아직도 그 다짐을 지키고 사십니까?"라고 물어 서늘했었다 하십니다.
그리고, 그래도 그나마 아버지의 다짐은 저에게 복이랍니다.
요즘 수많은 방송에서 기름기 복장들이 나와, 학자다 의사다 본업은 던지고 유명有名을 구걸하는 모습이 많은데요, 개중에는 엉뚱하게도 제 이름과 터를 늘리기 위해 깊은 속 없이 일만 크게 벌리고 발판을 이리저리 걸쳐 헛다리 짚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네요. '독도 공유론'오해와 엉뚱한 문제제기를 받고 있다는 인물 하나도, 억울한 연을 요즘식으로 (할리우드 배우처럼)하고 있지만, 역시나 부끄러움이 사라진 사람으로 벚꽃 냄새가 슬금 코를 찌르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