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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Apr 13. 2020

브라이덜 샤워 파티를 하다

 친구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

결혼 한 달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청첩장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강남역 근처 카페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친구들이 만나자고 한 곳이 번화가가 아닌 한적한 주택가여서


'이런 곳에도 카페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임 장소에 도착했고 친구 한 명이 나와서 나를 2층으로 데리고 갔다.


"으응? 여기는 그냥 집 아냐?"


"일단, 들어와 봐~."


라는 친구의 안내에 들어간 곳은 아담한 원룸 방이었다.

그 방의 벽에는 반짝이는 금색의 풍선으로 만든  'BRIDAL SHOWER'  글자가 붙어있었다.

조금 더 둘러보니 한쪽 테이블에는 여러 개의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양초와  분홍색 꽃으로 만든 팔찌와 와인잔, 그리고 청포도와 과자 같은 다과들이 놓여 있었다.

벽에는 친구들에게 보내주었던 우리 커플의 제주도 스냅사진과 스튜디오 촬영 사진으로 만든 영상이 빔 프로젝터로 띄워져 있었다.


친구들이 나를 위해 브라이덜 샤워 파티를 열어 준 것이다.


브라이덜 샤워는 '여자 친구들이 결혼 직전의 여성에게 줄 선물을 갖고 모이는 축하 파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친구들의 행동이 약간 어색해서


'혹시나~?'


했었는데 이렇게 예쁘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주니 정말 고마웠다.

오늘 모인 장소는 에어 비앤비로 예약을 해서 방을 빌리고 꾸몄다고 한다.

음식을 준비하고 하나하나 손수 꾸미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준비할 것도 많았을 텐데 감동적이었다.


친구들이 만들어준 브라이덜 샤워 파티의 테이블
빔 프로젝터로 띄워준 결혼 축하 영상  


친구들은 내 손에 분홍색 꽃팔찌를 채워주고 하얀색 꽃 화관을 씌워주었다.

그리고 처음에 드레스 코드는 하얀색 원피스라고 해서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왔는데, 자기들은 센스 있게

검은색 옷으로 바꿔 입고 왔었다.

친구들이 내 머리를 양갈래로 따줘서 소녀소녀 한 감성의 헤어 스타일로 머리를 바꿔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머리를 따주면서 놀았었다.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15년 동안 친구였지만 우리는 이과 여자들(?)이라 소녀 감성은 적었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 머리를 해주면서 사진을 찍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 소녀감성으로 찍어준 사진
친구들과 함께 브라이덜 샤워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나눠주고 나서 배가 고파져서 이것저것 배달을 시켜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우리는 또 한참 수다들 떨면서 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들 직장생활을 하느라 바빴을 텐데 이렇게 브라이덜 샤워 파티를 준비해서 내 결혼을 축하해주니 정말 고마웠다.

고등학교 친구 5명 중에서 나는 두 번째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첫 번째 친구가 결혼할 때 브라이덜 샤워 파티를 열어주었는데, 이렇게 나도 돌려받을지는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음에 다른 친구가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그때도 예쁘고 아기자기한 브라이덜 샤워를 준비해 주어야지.'


라는 다짐을 하였다.

친구들은 내가 넬을 좋아한다고 해서 기꺼이 고음 투성이인 김종완의 '인연'을 축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하였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축가 준비도 하고, 브라이덜 파티 준비도 해준 친구들이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내 친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친구들이 브라이덜 샤워를 해줄 때 한참 결혼 준비 막바지여서 준비할 것도 많고 신경 쓸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시기였다.

그런데 친구들 덕분에 예쁜 파티를 열면서 수다도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내결 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준 친구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



브라이덜 샤워, 막상 당해보고 나니


1. 친구들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는 거라면 눈치를 살짝 채도 모르는 척해주는 것이 좋아요.


2. 웨딩 스냅용 원피스 같은 옷을 입으면 웨딩파티 느낌을 낼 수 있어요.


3.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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