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과 부작용(4), 간
백굴채(Chelidonii Herba)는 애기똥풀(양귀비과)의 지상부입니다. 위장관계 이상 또는 담도계의 이상으로 백굴채를 복용한 환자에게서 급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들은 복용 중지 후 회복 기간으로 2~6개월이 소요됐습니다. 랫드를 이용한 독성실험에서 인체 사용량의 약 50배 이상을 투여했으나, 일반적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GSH 수준과 항산화 효소인 SOD의 활성 감소가 관찰되었기 때문에 간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사용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백굴채가 들어간 처방에는 백강잠산이 있습니다.
백부근(Stemonae Radix)은 만생백부, 직립백부, 또는 대엽백부(백부과)의 덩이뿌리입니다. 백부근의 간 및 신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매일 랫드에 5mg/kg 용량으로 35일까지 투여하였을 때, 사망하거나 육안적인 병증을 나타내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군에서 신장의 조직병리학적인 변화는 정상이었지만, 단기투여군(3, 5, 7일)에서 중심정맥의 확장이 관찰되었고 장기투여군(21일)에서 중심정맥의 확장, 만성수동성울혈, 지방침윤 소견 등이 관찰되어 백부근 장기 투여 시 간독성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백부근이 들어간 처방에는 백부탕, 백부환, 백부고가 있습니다.
백선피(Dictamni Radicis Cortex)는 백선(운향과)의 뿌리껍질을 건조한 것으로, ⌜신농본초경⌟의 중품에 수재되어 있습니다. 백선의 뿌리를 시중에서 ⌜봉황삼⌟이라고 하여, 비싼 값에 거래하고 있는데 이것은 위품이며 잘못된 것입니다. 여드름 치료를 위해 백선피가 함유된 처방을 복용한 37명의 환자 중 3명이 정상보다 약 7~14배에 달하는 AST의 증가가 관찰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백선피 함유 처방을 복용한 6명의 환자가 간염으로 입원한 사례도 있습니다. 백선피가 들어간 처방에는 백선피산, 백선피탕이 있습니다.
*AST: 간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로 주로 간세포가 손상을 받는 경우에 혈중으로 방출되어 혈중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보골지(Psoraleae Semen)는 보골지(콩과)의 씨입니다. 정상 복용량의 약 10배 가량의 보골지 추출물을 복용한 폐경기 여성이 담즙정체성 간염이 유발된 경우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보골지가 들어간 처방에는 파고지산, 파고지환, 오덕환, 이신환이 있습니다.
산두근(광두근)(Sophorae Tonkinensis Radix Et Rhizoma)은 월남괴(콩과)의 뿌리 및 뿌리줄기입니다. 산두근에 함유되어 있는 oxymatrine 및 이의 대사체인 matrine은 간독성 유발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두근이 들어간 처방에는 산두근탕이 있습니다.
야교등(수오등)(Polygoni Multiflori Ramulus)은 하수오(마디풀과)의 덩이줄기를 건조한 것입니다. 하수오로부터 제조된 제품 首鳥片(Shou-Wu-Pian)의 복용으로 급성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야교등이 들어간 처방에는 교등음이 있습니다.
창이자(Xanthii Fructus)는 도꼬마리(국화과)의 잘 익은 열매입니다. 창이자 추출물을 비롯하여 창이자로부터 분리된 kaurene 배당체인 atractyloside, carboxyatractyloside, 4’-desulphate-atractyloside 등이 간독성을 유도합니다. 이들의 간독성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상, 지방산과 아미노산의 대사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창이자가 들어간 처방에는 창이산, 복방창이산이 있습니다.
천련자(Meliae Fructus)는 천련 또는 멀구슬나무(멀구슬나무)의 열매입니다. 천련자의 성분인 Toosendanin 또는 이를 함유한 천연물 투여 시 간독성이 나타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천련자가 들어간 처방에는 고련환, 금령자산, 가미오령산, 당귀사역탕이 있습니다.
하수오(Polygoni Multiflori Radix)는 하수오(마디풀과)의 덩이뿌리입니다. 하수오 및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는 발모약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급성간염이 보고되었습니다. 하수오가 들어간 처방에는 하인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