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복용을 주의해야 하는 약재 2
한약과 부작용(3), 임신
은행엽(Ginkgo Folium)은 은행나무(은행나무과)의 잎입니다. 은행엽에 소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ginkgolic acid는 일정 부분 항균작용이 있지만, 강력한 세포독성, 면역독성, 발암독성 및 알레르기 유발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은행엽이 유전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은행엽이 들어간 처방에는 은천홍편, 보양환오탕이 있습니다.
의이인(율무)(Coicis Semen)은 율무(벼과)의 잘 익은 씨로서 씨껍질을 제거한 것입니다. 의이인 물 추출물을 1g/kg의 용량으로 임신된 랫드에 투여한 결과 초기 태아가 사망한 경우 태자흡수가 현저히 증가하며, 자궁 수축의 정도도 증가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의이인이 들어간 처방에는 마행의감탕, 삼인탕, 의이인탕, 의이부자패장산이 있습니다.
*태자흡수: 태아가 사망한 경우 태자가 흡수되어 태아 및 태막 또한 자기 융해하여 흡수되는 현상
질려자(Tribuli Fructus)는 남가새(남가새과)의 과실입니다. 질려자에 함유된 alkaloid인 harmane은 유전자 변형 연구 결과 세포독성뿐만 아니라 DNA 손상을 가져오는 유전독성이 있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harmane, harmine, harmaline 및 ibogaine은 진전 유발물질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harmane의 함량이 현저히 증가된다고 합니다. 질려자가 들어간 처방에는 백질려산, 질려소풍음이 있습니다.
*진전: 신체의 일부 또는 여러 부분에서 일정한 빈도로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불수의 진동운동
치자(Gardeniae Fructus)는 치자나무(꼭두서니과)의 잘 익은 열매로서 그대로 또는 끓는 물에 데치거나 찐 것입니다. 치자의 주성분인 genipin의 경우 유전독성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자가 들어간 처방에는 치자시탕, 치자건강탕, 치자후박탕, 치자백피탕이 있습니다.
홍화(Carthami Flos)는 잇꽃(국화과)의 관상화입니다. 홍화의 물 추출물이 세포독성이 있으면서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품공전에서는 홍화의 기원식물인 잇꽃의 잎과 씨앗을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분류하고 있어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홍화가 들어간 처방에는 활혈통경탕, 홍화산이 있습니다.
황기(Astragali Radix)는 황기 또는 몽골황기(콩과)의 뿌리로서 그대로 또는 주피를 제거한 것입니다. 황기의 성분 중 astragaloside IV는 심혈관 질환에 사용되고 있는데, 랫드를 이용한 생식독성시험에서 어미 쥐에서 1.0mg/kg의 용량에서 독성이 나타났으며, 태아 쥐에 대해서는 0.5mg/kg 이상의 용량에서 독성이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이 있을 경우 황기의 사용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황기는 삼계탕의 재료로 쓰일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약재이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기형을 일으키는 독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황기가 들어간 처방에는 황기건중탕, 계기가황기탕, 황기계지오물탕, 보중익기탕이 있습니다.
<요약>
은행엽 : 유전독성
의이인(율무) : 태자흡수 증가
질려자 : 유전독성
치자 : 유전독성
홍화 : 기형 유발
황기 : 생식 독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