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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Jan 20. 2023

물 속 반짝이는 별, 윤슬

풍경에 걸린 생각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의미하는 말로 순우리말이다.


맑은 날 후에 일렁이는 강의 물결을 바라보면 윤슬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수면 위에 별이 박힌 것처럼 반짝거리는 모습. 유가 있을 때면 시간을 들여 윤슬을 멍하니 바라보곤 한다.



이처럼 윤슬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별처럼 반짝이는 일렁임을 보다 보면 자주 보았던 익숙한 풍경도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한결같이 흘러가는 일상적인 풍경에 소소한 특별함이 더해지면 시선이 사로잡히거나 발걸음을 멈추게 되듯 말이다.


이는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런 것 같다. 윤슬이 만든 풍경에 매료된 것이다. 윤슬을 바라보다 보면  반짝이는 강의 일렁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윤슬을 바라보다 보면 때로는 어린 시절의 모습이 겹쳐지곤 한다. 검은 밤하늘을 무한한 가능성과 꿈으로 채워놓던 시기.


지금은 미래에 대한 한껏 부푼 기대감이나 주위를 둘러싼 풍경에 대한 호기심이 어렸을 때보다 확연히 감소하였다. '어른이 되는 것은 점차 모든 것에 무뎌지는 법이란다.'라고 말씀하시며 기타 피크를 만지시던 원로가수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윤슬을 보다 보면 그동안 잊고 살았거나 무뎌져 당연하게 지나갔던 것들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곤 한다. 흘러가는 강물 사이사이에 반짝이며 빛나는 윤슬. 어쩌면 그 반짝임은 우리 내면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닮아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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