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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한 율
Nov 30. 2023
편린
월광 트위스트
날개를 펴기 바랐던 순간들을 역순으로 접어
영원하기를 바라며 고사리손으로 넣어 둔
작은 종이학이 가득 담긴 투명한 유리병
알록달록 여러 색으로 날개를 단 작은 꽃
꽃이 진 순간을 구태여 기억하지 않듯이
그 누군가의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도
성긴 시간이 휘감고 하나로 엮어나가면
반대편에 선 감정들도 결국엔 같은 덩어리
동네가 사라지던 날 창문이 깨진 빌라 앞
무너질 듯 위태롭게 산을 이룬 쓰레기 더미
저무는 주홍빛 햇살이 박혀 있던 유리병
무거운 발걸음이 이루는 땅거미 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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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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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노래와 사진. 그 안에 울림을 담는 한 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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