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걸린 생각
인적이 드문 겨울바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걸었던 바닷가. 거센 바람과 달리 평화로운 풍경. 대교 위에는 차들이 지나다니고 바닷가에는 갈매기가 날고 있었다.
맑은 하늘을 보며 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에 다른 빛이 섞이는 순간, 눈앞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바람을 맞아 갈대는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겨울 바닷가에서 본 일몰. 삽시간에 주변 풍경은 붉은 노을로 물들었다. 십여분 남짓 짧은 시간 동안 시시각각 바뀌는 총천연색의 하늘. 주홍빛으로 타오르는 태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맑고 푸른 하늘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붉은 하늘은 짧게 타오르다 그을린 듯 점차 빛을 잃었다. 평범한 어느 겨울날, 예고 없이 받은 선물 받은 풍경을 기록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