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걸린 생각들
물이 빠진 갯벌. 바닥을 드러낸 바닷가. 낚싯배 앞으로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흐린 날씨의 썰물 시간대. 주홍빛 하늘빛 위로 햇볕이 이따금 쏟아진다. 적막한 겨울바다와 대비되는 햇살을 스쳐 지나간다.
갯벌 뒤로 길게 이어진 인천대교. 다리 위 작은 점처럼 보이는 자동차. 달의 표면처럼 파이거나 현무암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갯벌을 바라본다. 움푹 들어간 골짜기로는 바닷물이 흐른다.
작은 낚싯배가 갯벌 한가운데에 정박해 있다. 배 주위의 골짜기엔 바닷물이 졸졸 흐르지만 작은 배는 멈춰 서 있다. 줄에 묶여 정박한 배와 시냇물처럼 졸졸 흐르는 바닷가 풍경. 구름이 가득한 날씨는 배 위로 검은 장막을 드리운다.
언뜻 보면 을씨년스럽게 보일법한 풍경. 전경 속 모든 사물이 멈춰있는 듯 적막이 감돈다. 그러나 이 사진이 유독 마음에 들었다. 어둠이 감돌지만 한편에 조용히 내리쬐는 햇살. 어둑한 고요 속 평온함으로 다가왔다.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서해바다에는 드넓은 갯벌이 끝없이 이어진다. 1시간 30분 정도 걸었을 때, 경건해지는 풍경을 마주하였다.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몇 줄기의 햇살. 햇살은 바닷가에 바위를 비췄다. 일순간 신성한 기운이 주변을 감도는 느낌을 받았다. 자연스레 경외심을 가지게 되는 광경.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담았다.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
벼랑 끝에 몰린 불안감 그래 밑바닥
긁어냈어 밑바탕 가시가 돋친 혓바닥
내 기분이 어떨 것 같냐고? 여기 느껴봐
행복은 쉽게 녹아 사라지고 없는 솜사탕
달콤한 기억은 잠깐
그걸로 평생 산단 착각
가시밭 위에서 망상
살을 파고드는 불안감
뼈저리게 느껴 진짜 영원한 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뭘 믿고 살 텐가
서핑 파도 벽을 타고
격한 박동 심장박동
서핑 파도 벽을 타고
격한 박동 심장박동
벽을 타 안갯속에서
그 순간에 넌 너를 잃지만
안갯속에서 그 순간에도 너를 잃지 마
시간이 다 해결해 준 대 믿어? 거짓말?
지금까지 뜨고 있는 눈은 알고 있지 답
얼마 안 가 알고 있는 것조차 까먹지만
우린 모두 잊지만 그 순간에도 잇지 난
미련이 남아도 답을 내 이지선다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쩐다 해도
주워 담지 못한 시간은 흘러가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