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보는 눈

감정의 계절

by 한 율
수양버들, 사진: 한 율(코레아트)


두 번의 봄을 감내한 어제는 이 계절과 정반대 편에 선 채

꺾인 가지마다 꽃이 피기 바라던 마음은 상해 둘 곳이 없

싱그러운 빛들 너머에 잠자고 있는 추운 계절을 떠올리던 날


희미하게 피어오른 겨울눈 역순으로 꼬인 감정들이 몰아치면

의미 없는 말들이 섞이고 차라리 눈이라도 펑펑 와 차갑게 덮인다면

차라리 잘 됐다 느끼는 겨울 눈은 과거에 일임한 파편


그렇게 좁아지는 생각들

계절의 문턱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털고 일어나

그렇게 목전에 멈춰서 부둥켜안고 살아야 할 각자의 몫


쉼표를 두지 않고 흐르는 계절 속

어느 누구의 봄, 다른 여름, 여남은 가을, 또다시 얼어붙을 겨울

그 문을 여닫는 눈과 말없이 시간을 타고 흐를 눈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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