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h haoh 오하오 Mar 21. 2023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살아남아서 다정한 것은 아니고?

다정함은 능력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다정해서 살아남을까? 살아남아서 다정할까?


이 책은 구입해서 본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후 진화론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인간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고,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협동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이 도킨스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몸속에서도 수많은 유전자들이 협동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고 있다. 


기대에 가득 찬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초반에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되고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이후 전개되는 내용이 논리적으로 수직적인. 즉 더욱 깊은 내용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정해서 살아남은 수많은 예시를 나열하는 것에 불과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다양한 예시를 제공하는 책의 경우 데이터가 함께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주장을 했을 때 다정하지만 살아남지 못한 경우도 같이 제시하거나, 인과관계와 상관관계. 즉 살아남아서 다정해진 것은 아닐지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한다.


쉽게 현재로 와서 이야기해보자. 물론 어딘가에는 다정해서 살아남은 사람. 즉 성공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리고 반대의 예, 다정하지 않은 사람도 성공한 사람이 있다. 그 데이터가 중요한 것이다. 또한 살아남은 사람, 즉 성공해서 다정해진 것인지, 그리고 성공하지 못해서 다정하지 못한 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세상은 크고 넓어서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느 일부분의 예시를 가지고 옳다고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사실 진화론에 관한 과학책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실망한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과학책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려주는 교양도서의 관점이다. 그러한 관점으로 읽는 다면 좋은 책인 것은 확실하다. 광고에서 과학책이라고 접근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이지 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윈의 진화론이 잘못 해석되어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 다음의 문장이다. 

가장 강한 것이 살아남는다.”

그냥 강한 것이 살아남는다. 그리고 여기서 강하다는 것이 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나다. 그냥 적응을 잘한 것이 살아남는다. 모두가 적응을 잘했다면 다 같이 살아남는다. 기분이 좋아 다정하게 지낼 수 있다. (지금의 시대에 꼭 생명체일 필요는 없다. 물건일 수도 있다.)

과연 적응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다정함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많은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다정함만을 이유로고는 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적응의 이유로 단 하나만을 강조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의 우리와 가까운 종으로 강아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통은 침팬지나 보노보라고 이야기한다.

강아지의 이유로 사회성이 좋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다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도 다정함으로 진화했을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다른 종과 크게 다른 점은 함께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처음 가보는 마을이나 나라에 가서도 대부분 안전하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같은 것을 보기 위해 눈동자의 움직임도 모두에게 공개되도록 진화했다. 

요즘 사회생활을 하며 다정하게 하면 살아남을까? 물론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용만 당할 수도 있다. 자신의 능력이나 다른 조건이 따라준다면 다정한 경우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은 확실하다. 

다정해서 살아남는 것인지?

다른 능력이나 환경이 좋아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다정한 것인지?

요즘 시대에는 생각해 볼 문제다.


그래도 다정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