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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May 11. 2023

공자와 개소리

'개소리에 대하여'를 읽고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 해리 프랭크퍼트 - 프린스턴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의 책을 읽고


요즘 개소리가 많다. 정보가 넘쳐나면서 개소리도 넘쳐난다. 개소리는 욕 아니냐고? 흠.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뜻을 알고 보면 개소리는 욕이 아니다.(물론 욕으로 쓰인다.) 개소리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잘못하는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소리가 뭐냐고? 개소리를 한마디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개소리쟁이는 자기가 하는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할 뿐이다.(지껄일 뿐이다.) 거짓말은 진실에 대해 신경을 쓰고, 어쩌면 진실을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성과 발전의 여지가 있고 반박도 가능하다. 그러나 개소리는 잘못을 모르기 때문에 발전의 가능성도 약하다. 개소리쟁이에게 반박을 하면 그냥 허허 웃고 넘어가거나, 농담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역공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개소리가 난무하는 세상은 위험하다. 


공자는 말이 행동을 앞서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말이 행동을 매우 앞서간다. 말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말이 너무나 넘쳐나는 세상이다. 어쩌면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만 경쟁적으로 지껄이는 세상이 아닌가 한다. 


프린스턴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가 쓴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은 나 또한 더욱 말을 조심하게 했다. 그리고 나도 그냥 지껄이던 말을 할 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말을 조심하게 되었다. 진실에 관심 없이 그냥 떠드는 개소리.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면 개소리가 정말 많구나! 할 것이다. 내가 쓴 글 또한 어쩌면 개소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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