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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Aug 27. 2023

아이들은 무엇을 모방할까?

노키즈존 반대

노키즈존에 반대한다. 이것은 문화다. 

 

노키즈존은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 칸트-
 

노키즈존은 아이들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기 때문에 반대한다. 

 

이것은 19세 이하 담배 금지와 다르다. 담배 금지는 아이들을 위해서 금지하는 것이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구역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위해서 금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키즈존은 그곳에 입장하는 어른들을 위해 금지한다. 아이들이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지한다. 

 

물론 아이들이 뾰족한 곳이나 뜨거운 것에 다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예전에도 그런 곳은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부모 모두 일부러 아이를 다치게 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직원도 노력할 것이다. 

 

가끔 사고가 날 수 있다. 사고 방지를 위해 금지를 하는 논리는 정당화될 수 없다. 그렇다면 같은 논리로 자동차도 금지되어야 한다. 매일 사망사고가 나는 도구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노키즈존뿐만 아니라 어느 장소, 식당에서도 다칠 수 있다. 같은 논리라면 모든 곳이 노키즈존이 되어야 한다. 

 

지금 결혼, 출산이 늦어지면서 아이의 실수를 이해하는 공감이 사회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아이는 실수를 하면서 배운다. 그러나 식당에 가면 유자녀와 무자녀가 함께 하면서 서로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거부하는 것을 선택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것은 아이 키우는 문화가 힘들다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아이를 목적으로 대하는 문화가 생겨날 때 출산율도 올라가지 않을까?

 

내가 두 딸과 함께 다니면서 가장 편했던 곳이 무인편의점이었던 것을 다시 떠올려 본다. 



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말했다.



인간은 모방능력이 뛰어나서 지금의 문명을 이루었다.


지금의 아이들은 노키즈존을 보면서 어른들의 무엇을 모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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