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벚꽃축제에 못 갔어

by 김재희

밤마다 괘종시계들이 현관을 두들겼다

병원 카페에 앉아 눈을 뜨고 있다

독한 수액 주머니를 들고 환자가 걷는다

내가 너보다 더 아프다

입을 연다

진짜 말했는지 그 부분은 꿈의 일부인지 잘 모르겠다

김밥을 너무 이르게 먹어 속에서 다 쉬었다

잠을 안 자면 몸이 떨리는구나

그것이 꿈 속에서 알게 된 사실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여기서 깨면 다 끝이다 돌아올 거다


답을 여러 개 고르라던 문구가 있었다

있었다


화단에 팬지가 피고 있던 걸 어제는 알아채지 못했다

몰라봐서 미안합니다 미안해서

멈춰섰는데

오른쪽 팬지가 슬쩍 일어나 밖으로 걸어나간다

끄트머리에서 세로로 반토막 난 이웃들이 걸어왔다

여기가 어디라고


썼다

아는 만큼은 못 썼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