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동기 부여하는 방법 5가지
가정에서 아이들의 부모이자, 직장에서 구성원들의 상사이고, 모임에서 리더인 당신은 때때로 어려움에 봉착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내 맘 같지 않은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잘 이끌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을까?'
지난번 글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극을 줄 수는 있지만 진정한 동기는 스스로가 부여하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일으켜서 행동하게 하는 '동기'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내적인 동기는 행위 자체가 보상이 되며, 즐거움에 기반합니다. 안에서 동기가 우러나올 때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것을 하고 싶어 하고, 몰입하며 즐기게 됩니다.
우리는 행위의 시작이 다른 누군가로부터가 아닌, 내 안에서 비롯되고 싶다는 '자율성'이라는 중요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을 스스로가 결정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우리를 움직이는 '동기'가 시작됩니다. 내면의 동기가 움직일 때 우리 안에서 무언가를 기꺼이 하고 싶은 의욕과 활력, 열정과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누군가의 내적인 동기를 이끌 수 있을까요? 오늘은 다른 사람의 내면 동기를 이끄는 방법 5가지를 제안해보겠습니다.
(무엇이 내면의 동기를 떨어뜨리는가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지난번에 올렸던 두 편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hapi2000/28
https://brunch.co.kr/@hapi2000/24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가 결정하고 싶은 자율성의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지가 아닌 나의 의지대로 결정하고 선택하고 싶은 자율성의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욕구입니다. 의사결정권이 없고 통제적인 환경에서는 구성원들 내면의 동기와 의욕이 떨어지게 됩니다.
아이를 가르치거나 구성원들을 이끄는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그들의 자발성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율성을 보장해줄 때, 좀 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은 동기가 부여되고 성과는 올라갈 것입니다.
아이들이 공부할 때나 그밖에 다른 활동을 할 때에도 스스로가 선택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제공될수록 자기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무엇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적절하게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면, 내면의 동기를 강화시켜줄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선택권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시와 통제를 줄이고 스스로가 선택했다는 느낌을 갖게 해 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도록 북돋을 수 있을까?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방치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아이들에게 자율적인 선택을 격려함과 동시에 적절한 선에서 한계를 제공해줄 때, 자기 주도성과 함께 책임감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부모가 적절한 한계와 제한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조화롭게 관계 맺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삶의 기술들을 배울 수 없을 것입니다.
"모레 놀이를 마음껏 해보자.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뿌리면 안 되는 거야." "집에 들어가기로 한 시간이 다 됐는데 몇 분 더 놀래? 5분만 더 놀까?" 이런 식으로 아이의 연령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한계를 제공하되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게 좋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놔두고 방임하는 것은 쉽지만, 적절한 한계를 제공하면서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것은 어렵습니다. 통제하고 제제를 가하면서 힘을 행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적절한 선에서 자율성의 한계를 알려주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부모가 한계를 설정해주지만, 자녀가 커갈수록 스스로가 직접 행동의 한계를 정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가령, TV 시청을 하루에 몇 시간까지 볼 것인지, 스마트폰은 얼마큼 사용하되, 무엇은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스스로가 결정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규칙을 설정한 후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스로가 정한 벌칙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지킬 것인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자녀에게 일임해야 합니다.
규칙 준수에 대한 완고한 기준으로 처벌을 강행한다면 애초에 의도와는 다르게 통제를 통해 구속하게 될 것입니다. 규칙을 만드는 것이나 한계 설정은 건강한 성장을 위한 것이지, 처벌을 정당화하거나 복종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올바른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성과 책임감을 함께 키워가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적합한 한계를 제공하고, 일관성을 유지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통제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한계를 알려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좀 더 민주적인 방식으로 합의를 이끌어갈 것인가?
일을 시킬 때 반드시 이유를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왜 해야 하는 지를 충분히 알면 움직이게 됩니다.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졌을 때, 동기가 부여되기 때문입니다. 구성원들에게 우리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일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규칙이나 한계를 제공할 때에도 그 이유가 뭔지, 규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알아듣게 설명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유를 알면, 설령 그 제한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질문해주고 스스로가 생각하게 해 준다면, 압박으로 받아들여 저항하는 대신 마음을 열고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자 동기를 부여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일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 일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골디락스 법칙에 의하면 인간은 자기가 해낼 수 있는 적합한 일을 할 때 동기가 극대화됩니다. 해야 할 일이 자신의 능력에 비해 너무 어려우면 불안을 느끼고, 너무 쉬우면 지루해집니다. 자신의 능력에 비해 도전과제의 난이도가 적당히 높을 때 내면의 동기가 유발됩니다. 그렇게 과제와 자신의 능력치가 딱 맞아떨어질 때, 최고의 각성이 일어나며 과제에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리더가 자신의 관점에서 밀어붙인다면 구성원들은 저항하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기적인 미팅을 통해 현재 일이 능력에 적합한지, 어려운지를 파악하고, 몰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준다면 참여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구성원이 목표 설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서 개개인별로 적합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면 훨씬 더 강력한 내면의 동기를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골디락스 법칙
인간은 자기가 해낼 수 있는 적합한 일을 할 때 동기가 극대화된다. 지나치게 어려워서도 안되며 지나치게 쉬워서도 안된다. 도전이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어려울 때 동기가 최대화된다.
나의 관점에서 상대를 밀어붙이고 있진 않은가?
도전과제의 난이도가 능력에 적합한가?
적합한 목표 설정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에드워드 데시의 자기결정이론에 의하면 우리 인간은 하고 있는 일을 잘하고 싶은 '유능성'(또는 '숙련')의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유능감을 느끼고 싶고, 점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욕구입니다. 우리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 합니다.
일의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이며 긍정적인 피드백은 '유능성'의 욕구를 자극해 내면의 동기를 키워줍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의욕과 사기가 높아지며,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단, 아무리 긍정적인 칭찬과 인정이라도 더 몰아붙이기 위한 통제의 목적이라면, 그것은 유능감을 강화시키기보다는 내면의 동기를 떨어뜨릴 것입니다.
아이들과 구성원들에게 노력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칭찬을 해주세요.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노력하고 애쓰고 있는 것을 지지하고 알아준다면 더 잘하고 싶고, 더 노력하고 싶은 마인드셋과 내면의 동기를 강화시켜줄 것입니다.
에드워드 데시의 자기 결정성 이론
자기 결정이론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삶의 생리적 욕구와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해 필요한 심리적 욕구를 기지고 있다고 말한다. 자기 결정이론에 따르면, 기본적이고 보련적인 심리적 욕구 세 가지는 자율성(autonomy), 유능성(competence), 관계성(social relatedness)이다.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