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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세영 Jan 25. 2021

진짜 공부는 내면 동기에서 시작된다.

우리 아이의 내면 동기 키워주는 방법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공부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바뀐 세상에서 기존의 주입식, 획일식 교육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온 세상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모습은 너무도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현존하는 상당수의 직업들이 사라지고,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직업들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수년 내로 인간 고유의 영역이었던 지식노동과 전문직의 상당수를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상의 성공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성공을 보장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 지식을 암기하고, 분석하고, 종합하는 능력에 있어서 인간은 이미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선진국들은 주입식 교육이 아무런 의미 없다고 판단하고, 기존의 교육을 완전히 혁신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개발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교육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진정한 공부야말로 변화하는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공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가 아닌, 참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공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공부를 말한다.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공부,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공부, 자신의 분야를 더 깊이 파고드는 공부,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공부는 평생 동안 계속해야 할 것이다.


배움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변화하는 세상에 가장 필요한 능력 중에 한 가지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배울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여기서 배운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수용하고 이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는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산적인 배움을 말한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OECD 국가와 비교할 때 중학생까지만 공부를 잘한다고 한다. 중학생들의 국제 학업성취도(PISA) 점수를 보면 학업성취도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학업에 대한 흥미도는 최저 수준이다. 수학과 과학 점수는 높지만 흥미도는 매우 낮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대학에 가기 위해 억지로 공부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공부에 대한 내면의 동기가 낮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공부를 해야 할 중요한 시기엔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는 인생에 전부가 아니지만 진정한 공부는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가치 있게 하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의 자발적 의지(내면 동기)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랬을 때 진짜 공부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제일 잘 해낼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내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짜 공부는 외부의 강제력과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공부는 내면 동기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전부 내면 동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습에 대한 자기 동기화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장기적으로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면 동기에 의한 공부는 공부하는 게 즐겁다. 어렵더라도 도전하고 싶은 의욕을 느낀다. 공부를 통해 성장의 기쁨과 배움의 즐거움을 느낀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내면 동기를 키워줄 수 있을까? 내면 동기의 특징 3가지와 함께 아이의 내면 동기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Tip을 제안한다.



<참고>

동기 :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내적인 직접요인의 총칭.

내면 동기 : 지시나 강제 또는 성취의 결과가 주는 보상을 기대하는 것과 같이 학습과제를 성취해야 할 이유가 유기체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과제를 성취하고자 하는 동기.

외적 동기 부여 : 본래의 목표(학습) 이외의 유인에 대해서 갖는 욕구를 자극하고 그것을 매개로 하여 학습시키고 그 과정 중에서 학습에의 의욕 자체를 이끌어 내려는 것.




내면 동기의 특징 3가지
(아이의 내면 동기를 키워주기 위한 Tip)



첫째, 내면 동기는 흥미에서 시작한다.


동기는 우리가 무언가를 향해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이자 의욕을 일으키는 불꽃과 같다. 무엇이 우리 내면에 의욕을 불러일으킬까? 내면 동기는 타인이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흥미에서 출발한다. 무언가를 보고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고, 탐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거나 흥미 있는 분야에 이끌릴 때 우리 내면에는 동기라는 방아쇠가 당겨진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고유한 소질과 잠재력을 갖고 태어난다. 자신이 가진 고유한 특성에 따라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 분야는 다를 것이다. 그것이 좀 더 어린 나이에 두드러져 나오는 경우도 있고, 좀 더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내면 동기를 키워주기 위한 Tip

우리 아이가 가진 고유함과 개성을 존중하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깊이 파고들고 싶은 분야를 찾도록 지지해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획일적인 기준과 잣대로 아이를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고유의 잠재력에 관심을 갖고 조력해줄 때, 아이의 내면 동기를 키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내면 동기의 핵심은 자율성이다.


자율성은 자기 일을 스스로가 결정하고 싶다는 의지이자 기본적인 욕구다. 내가 할 일을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선택했을 때 우리는 자발적이고 주도적이 된다. 내면 동기를 느낄 때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것을 해내고 싶은 의욕과 열정이 생긴다. 그 행위 자체가 즐거워 몰입하게 되고, 행위 자체가 보상이 되기에 지속하게 된다.


반면, 어렸을 때부터 자율성을 존중받지 못하거나 지시나 통제에 익숙해졌다면, 스스로가 자기 삶을 주도하고 책임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내면 동기를 가지고 있는 것에 지속적으로 외적 보상을 제공해준다면 자율성의 느낌이 훼손되기 때문에 내면 동기는 약화되는 특징이 있다.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없이 무기력하고 시키는 일만 하려고 하는 아이들은 내면 동기를 잃어버린 것이다.


아이의 내면 동기를 키워주기 위한 Tip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보장해주면서 그와 동시에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한계를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를 하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든, 생활의 규칙을 정하든지 간에 아이에게 적절한 선택권을 제시하는 게 좋습니다.

가령, 책을 읽기로 했으면 무슨 책을, 언제, 얼마큼 읽고 싶은지 등은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의 자율성과 내면 동기를 키워주려면, 부모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아이가 한계를 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주세요.

아무리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모의 요구에 의해 하다 보면 그것에 흥미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와 폭을 넓혀주고, 공부를 할 때에도 부모의 의지가 아닌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서 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아이 내면의 학습동기를 사그라들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셋째, 내면 동기를 지속할 힘은 작은 성취에서 나온다.


흥미 있는 무언가로 인해 내면에 동기라는 불꽃이 점화가 되었다 치자. 그것을 지속시키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무엇이 우리 안에 의욕이라는 불씨를 지속시켜줄 것인가? 그것은 바로 무언가를 했을 때 느끼는 긍정적인 정서(성취감과 보람 등)에서 나온다.


그림을 완성했을 때 그로 인해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다면, 다음에 또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을 것이다. 피아노를 배우고 나서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 다음에 또 다시 피아노를 배우고 싶을 것이다. 공부를 하고 나서 몰랐던 것을 새로 알게 되어 기쁨을 느꼈다면, 그로 인해 다음번에 또 공부하고 싶은 동기가 강화될 것이다.


우리는 행위의 결과로 작은 성공체험을 하거나 진전을 느꼈을 때 뿌듯함이라는 보상(긍정적 정서)을 경험한다. 작은 성취와 향상되고 있다는 느낌은 동기를 지속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된다. 작은 성취감을 계속 느낄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도전 과제가 자신의 능력에 적당하게 부합해야 한다. 우리는 과제가 너무 어려우면 압박과 불안을 느끼고, 너무 쉬우면 지루함을 느낀다. 도전이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알맞을 때 몰입이 일어나며 동기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수행 과제를 통해 작은 성취감과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행위를 통해 성공체험과 긍정 정서를 느낄 때 동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내면 동기를 키워주기 위한 Tip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적합한 과제와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독서나 공부와 관련해서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놀이나 학습,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성취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주세요. 그러기 위해 먼저 아이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나 완벽주의라는 잣대를 내려놓는 게 필요합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아이의 성취를 알아주고 인정해줄 때, 아이도 작은 진전 하나하나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hapi2000/28


https://brunch.co.kr/@hapi2000/24


https://brunch.co.kr/@hapi2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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