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영복을 고르는 법

몸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by everythinghappenstome



나는 예전부터 노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여름이면 남들이 다 입는 민소매조차 스스로 민망해서 피하고, 짧은 반바지도 잘 입지 않았다. 이런 나이기에 수영을 시작하기로 하고 수영복을 골라야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처음엔 무난하게 5부 검은색 수영복을 사려고 했었다. 그렇게 수영복 쇼핑몰에 들어가서 고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형형색색의 예쁜 수영복들이 눈에 띄었다. 이왕 배우는 것 예쁜 수영복을 입고 배우면 기분도 좋겠다는 생각에 평소엔 무채색 옷만 입는데도 불구하고 하늘색 원피스 수영복을 과감히(?) 선택했다.



막상 배송받고 수영장에 입고 가니 내 수영복은 평범한 축에 속했다. 각종 화려한 패턴과 색상으로 알록달록한 수영장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재밌는 점은 고수가 될수록 점점 더 화려하고 노출도 과감한 수영복을 입는다는 점이었다.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수영장을 다니면서 그동안 몸과 옷에 가졌던 나의 고정관념이 사라졌다. 몸과 수영복은 그저 그냥 수영하기 위한 도구일 뿐, 물속에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뭔지 모를 해방감으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렇게 수영을 다니고 나서부터 수영장 밖에서도 민소매를 입을 수 있게 되었다.



하나의 수영복만 입은 지 8개월 차, 매일같이 입다보니 락스물에 삭아버려서 새로운 수영복을 사야 한다. 출퇴근길에 수영복 쇼핑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라벤더 패턴의 연보라색 수영복에 자꾸 눈길이 간다. 하늘색 수영복은 졸업하고 이제는 좀 더 과감한 선택을 해보려고 한다.



수영복때문에 수영장을 가기 두려워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치만 막상 와보면 걱정할 것 없다. 오히려 나처럼 평소보다 수영장에서는 조금 더 용기를 내봐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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