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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 ONE Jul 04. 2021

여름의 취준생, 라이프스타일부터 파악하고 자소서 쓰자

4. 너의 라이프스타일을 알아야 입사하자마자 퇴사 생각 안 해

학교를 다니는 취준생들, 상반기가 끝났는데 합격은 못한 친구들, 졸업과 졸업유예를 두고 무엇이 더 나을지 가늠하다 보니 어느덧 7월이 되었다. 여름이란 단어에는 '열매'라는 뜻이 있는데, 취준생 여러분들이 무더운 여름을 잘 견뎌  취업이라는 결실을 잘 맺으셨으면 좋겠다.


 취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무'다. 수시 채용에는 더더욱 그렇다. 경력이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이 직무 적합성 어필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기술이 없는 문과들에게는 앞으로의 인생 자체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라고 쓰면서 오늘도 내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흔히들 직무 중심의 취업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 '직무' 자체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역설적으로 그 일이 내게 맞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니, 고민은 하겠지만 나의 삶과 그 직무가 정말 적합한지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무작정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특출 난 능력 하나 없는 문과생들에게는 그나마 사람을 많이 뽑는 '영업', '마케팅' 이 일종의 구세주와 같은 직무라고 할 수 있는데, 누구나 쓸 수 있는 직무인만큼 아무나 뽑는다고 생각하면 '아쉽게도 이번 채용 과정에서 귀하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불합격 통보를 받기 십상이다.


이것부터 기억하자. 직무 중심의 자기소개서란 단순히 '직무' 그 자체를 아는지 묻는 것이 아니다! '직무'라는 단어 뒤에는 '적합성'이 생략되어 있다. '직무 적합성'이란 해당 직무에 본인이 그 업무를 수행할 능력과 태도, 자세가 맞는지를 묻는 것이다. 물음의 방향은 쌍방향이다. 이번 글의 주제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여러분의 직무적합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취준생 여러분 스스로도 회사/직무와의 적합성을 따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첫 번째 취준에서, 두 개의 대기업 최종면접에서 탈락하며 실패를 맛보았고, 두 번째 취준에서 다섯 군데의 대기업 최종 합격을 하고, 다시 또 대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그리고 다시 이직 준비를 결심하고 있다) 누군가는 인내심의 참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의 노마드적 유랑의 근원에는 아래와 같은 물음의 부재가 있었다.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은 과연 무엇인가?

취준생 여러분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취업 자체를 하고, 꼬박꼬박 월급도 받고, 부모님께 선물도 사고, 친구들한테 한 턱 쏘기도 하면서 '사회초년생' '직장인' 스스로 밥벌이를 할 줄 아는 '어른'이 되는 느낌 자체를 갖고 싶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필자는 속물근성이 있어 막상 5군데의 기업에 붙었을 때, '단순히 돈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지 않고 가장 재밌어 보이고, 흥미로운 일에 발을 들여보자'라는 생각으로 연봉이 2천만 원 정도 적은 기업을 선택했다.


시간이 흘러, 낮은 임금에 불만이 쌓였고 결국 이직을 했다. 이곳에서는 돈과 안정 모두 추구하고 싶었다. 큰 기업에 가면 큰 사람이 될 것이라는 착각과 함께.  하지만 그 회사 또한 외부의 평가와는 많이 달랐다. 연봉도 높지 않았고 (물론 이전 회사보다는 높았지만), 안정성은 조직 구성원의 무기력함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젊음이 가진 에너지를 감옥 같은 회사에서 평생 낭비하지 마'라는  마음의 소리가 환청처럼 들릴 때, 놓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라이프스타일, 여러분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와는 그 결이 다른 질문이다. 애초에 취준생 입장에서 회사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상세하게 알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 예시처럼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외향/내향', '외근/내근'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루틴 한 업무', '한 달 단위의 스케줄을 가진 업무(영업직은 보통 월초, 월말에 마감을 친다)/ 특정 시기에 따라 업무 강도가 나뉘는지(재무팀이라면 보통 연말에 바쁘다)-를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9시부터 6시까지 일하고 회사 일에 큰 욕심이 없는 경우라면, 루틴 한 업무를 하는 게 낫다. 여기서 말하는 루틴이란 '프로세스'가 정해진 업무다. 개인의 생각이 크게 중요치 않는 물류/무역 사무 또는 총무직이 해당하겠다. 또는 여러분이 만약 매번 정해진 근무시간에 사무실에만 있는 게 싫고, 장소가 바뀌며 본인 스스로 목적의식(=매출 압박)을 갖고 미팅을 하며 사람을 설득하는 (=판매 유도) 일에 관심이 있다면 '(B2B) 영업직'이 적합할 것이다.

 



공채가 사라지고 있다. 눈에 보이는 채용 공고마다 클릭하면서 '진짜 쓸 기업 없다. 이건 또 뭐하는 일이지?' 싶을 것이다. 그러면서 북마크 표시해두고 자소서 문항에 몇 글자 적다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보다가 밥 먹거나 술 마시다가 하루 지나간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지 않으려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기준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 아무거나 쓰면 계속 떨어지기만 할 것이다. 상시채용의 시장환경에서는 확실한 타겟팅을 해야 한다. 타겟은 두 개다. 회사 그리고 나. 현재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서류 준비를 하자. 그래야만, 취업시장에서 성공함과 동시에 입사하자마자 퇴사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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