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에선 굿파트 너를 보고, 므브스에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트브느에선 엄마친구아들을, 스트브스에선 가족 X멜로를... 주말이 가까워오면 이곳저곳 드라마들을 훑어보죠!
드라마만 주야장천 보는 제가 한심한가요?^^
사실 재밌어서도 보지만 공부차원에서도 열심히 봅니다.
저는 먹고 사느라 학습지 교사를 하고 있지만 5년 전부턴 드라마작가 되고 싶어서 작가공부를 했었습니다. 그 안에서도 5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면 소질 없는 것이니까 그만두라는 설이 있어서 제 카톡 프사엔 5년이 D-day로 걸려있습니다. 오늘 날짜로 보니 그 5년이 이제 291일이 남았네요.
어려서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서 연극영화과에 지원을 했었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죠~^^;
꿈은 고이 잘 접어 넣고 그냥 평범한 주부로 살고 싶었는데, 그것도 제 뜻대로 잘 안 됐고요.ㅜㅜ
남들은 하던 일도 포기하는 나이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처음엔 아버지께 재미난 드라마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였어요.
저도 뭔가는 잘해서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아버지가 드라마를 참 좋아하셨어서 큰 결심을 하고 시작한 글공부는 진짜 너무 재밌더라고요.
근데, 모든 게 다 부질없어졌어요. 내 실력은 보잘것없었고, 제 나이는 이 일을 시작하기엔 너무 많았죠! 그 와중에 저를 응원하고 격려하던 아버지도 떠나버리셨어요. 아버지가 떠나시고는 단 한 작품도 못 썼어요. 그게 2년이 흘러가고 있고요.
3년 글 공부하는 동안 제가 한 열 작품정도 썼더라고요.
근데 그것들이 다 쓰레기 같았어요.
그런 느낌이 들더니 계속 글이 안 써졌어요.
같이 공부하던 동기들은 이 방송국 저 제작사로 막 바삐 다니는데, 나는 처음보다 못한 상태로 번아웃상태에서 빠져나오질 못 하고 있었죠.
자꾸 딴짓만 하고 핑계를 대면서 2년을 한 글자도 못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진정한 용기는 포기할 때를 알고 놓는 것인데...
하지도 못 하겠으면서 놓지도 못하겠었죠.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사는 재미도 잃었었습니다.
근데, 뭔가 깨달음 같은 어떤 느낌?
포기할 때 하더라도 미치도록, 죽기 살기로 한 번만 더 해보자! 이번엔 소설 쓰는 글 선생님을 만나서 제 얘기들을 다른 방식으로 써 보기 시작했어요.
올해 귀인을 만나 소원을 성취한다더니, 정말 귀하신 분들을 만나서 마음 치유도 받고 다시 펜을 잡고 글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바닥에 납작 엎드려 고민하는 나에게 나타난 고마운 분들...
이 기막힌 타이밍!!!
그간 내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꼭 뭐가 되야겠다. 생각하니까 안 되는 게 아녔을까? 그냥 뭐가 되든 말든 하고 싶은 건 그냥 하면 되는 건데...' 그죠?
'그냥 가볍게... 사는 게 매일 같은 것처럼
하고 싶은 걸 꾸준히, 하고 있는 걸 열심히,
하다 보면 결국 뭐라도 하고 있겠지!
안 하니까 못 하는 거지!
하면 뭐라도 한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다시 제 접어뒀던 꿈을 펼쳐보려 합니다.
일단 쓰고 보자!^^
뒷 일은 내일의 내가 잘 알아서 하겠지!
사는 게 뭐 별거냐고?
이런 재미지!
안 그래요?^^
우리 내일, 아니 오늘도 하고 싶은 건 쫄지 말고 해 보고 삽시다.
인생 뭐 있어? 그냥 뭐가 됐던 나일 먹었든 말든..
ㅎㅎㅎ
짬짬이 꼭 쓰자! 아자!
아빠는 하늘에서 다 보고 계실 것이고 나는 답답하게 품고 있던 얘기들을 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게 될 것이라는 거....
신병보다 무서운 작가병
치유법은 하나! 써, 쓰면서 하고 싶던 얘기 속상했던 얘기, 억울하고 쌓였던 얘기 다 하면 되지! 안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