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개오름
구산봉은 오름이 마치 개가 몸을 구부리고 누운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귀포 시내에 있으며, 기슭과 비탈은 대부분 감귤 과수원이다. 정상에는 통신장비가 설치되어 있으며, 소나무와 삼나무가 촘촘하게 자라고 있다.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지 않고, 정상 인근까지 감귤밭으로 조성되어 있어 찾아가기가 어렵다.
티맵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탐방로 입구가 아닌 과수원 밭길이 나온다. 길 입구에는 더 이상 도로가 없음이라고 손글씨로 쓴 안내판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과수원 길이다.
과수원길은 흙 길이고, 감귤 재배를 위해 사용되는 경운기가 다닐 정도 넓이다. 가끔 경사진 길에는 농기계나 손수레 등이 오를 수 있도록 10여 미터 정도 시멘트로 입혀 두었다. 과수원 사잇길을 잘 찾아가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런저런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름 정상부근은 작물을 재배하는 밭이다. 이곳까지 올라와 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워서인지 지금은 풀들만 가득하다. 오름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허리까지 자란 풀밭을 헤치고 가야한다. 그런데 막상 정상 인근까지 도착하면 철문으로 잠겨있어 실망하고 되돌아 오게 된다.
오름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이곳에서는 서귀포 앞바다에 있는 범섬, 섶섬 등의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름부터 초겨울까지는 산책로 바로 옆에서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감귤도 볼 수 있다.
오름 정상 바로 인근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집이 몆 채이있다. 그 집들 사이로 아주 자그마한 오솔길이 있다. 아마 이곳이 구산봉 산책로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