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노로오름
노로오름은 이곳에 노루가 많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해발 1,070m에 위치해 있으며, 천아계곡과 맞닿아 있다. 천아계곡과 천아 숲길은 제주도에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다.
천아계곡 바로 앞에 승용차 5~1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고, 인근 길가에 주차해도 된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사람들이 많아 주차하기 어렵단다.
천아계곡은 평소에는 건천이다. 이곳은 어리목계곡과 붉은오름 두 군데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나는 곳이라 폭이 30~40m 정도로 넓다. 계곡 바닥은 크고 작은 돌이 산재해 있다.
천아 숲길은 계곡 건너편에 있다. 계곡에서 숲길까지 별도의 다리(교량)나 길이 조성되어 있지 않으므로 징검다리를 건너듯 계곡 바닥의 돌을 밟고 가야 한다. 천아계곡에서 시작된 천아 숲길은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약 9km이고, 한라산 둘레길 1구간이기도 하다. 천아 수원지에서 임도 삼거리까지 1.7km, 임도 삼거리에서 노로오름까지 3.54km, 노로오름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3.56km이다.
천아 숲길(한라산 둘레길 1구간)은 천아 수원지에서 숲길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아주 가파른 길이지만, 그곳만 지나면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임도 삼거리까지는 1.7km 구간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도 될만한 넓이의 자갈길과 흙길이다. 그리고 임도 삼거리에서 노로오름까지는 승용차 1대가 다닐 수 있는 넓이의 시멘트 길과 자갈길이고, 노로오름 이후부터는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삼나무 숲길과 잡목이 우거진 숲길이다.
천아 숲길은 걷다 보면 여러 갈레 길이 나온다. 임도(방재, 방화용 국유임도) 삼거리에서 직진으로 가면 한라대 어승생 승마장으로 이어지고, 좌측은 노로오름을 거쳐 보림농장 삼거리로 이어지는 천아 숲길이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길이 천아오름과 신엄 목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노로오름으로 올라가는 탐방로는 별도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약 4km 지점 우측에 자그맣게 ‘탐방로가 아닌 길은 위험하니 탐방로를 따라가세요’라는 빨간색 위험 표시 안내문이 나무에 걸려있다. 이곳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야 노로오름 정상이다.
노로오름 탐방로는 야자 매트나 나무 계단이 아닌 흙길이고, 사람들이 다닌 자국이 있는 오솔길이 여러 갈래이므로 올라갈 때 주의해야 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한라산 정상이 한눈에 보이고, 뒤로는 산방산도 보여 뷰가 매우 좋다. 족은 윗세오름, 사재비 동산, 영실기암 등도 눈에 들어오고, 우측에는 삼형제오름, 뒤로는 산방산풍경도 아스라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