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우진제비오름
옛날 우진제비오름 분화구에는 임시로 소나 말을 가두어 놓기에 좋은 장소였다고 한단다. 그래서 우진(牛鎭)이라는 이름에 오름 형태가 제비를 닮았다고 해서 우진제비오름이라고 불리었단다. 이 오름은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두 개의 봉우리가 능선을 따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날개를 펼친 제비모양 또는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다.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탐방로는 돌계단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선흘리 마을 바로 옆에 있고, 주로 인근 주민들이 찾는 곳이라서 산책로를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듯하다.
오름 중턱에는 상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우진샘이 있다. 마치 자그마한 연못과 유사하다. 물이 졸졸 흘러나오는 곳 아래로 두 개의 연못이 더 있다. 위쪽은 맑은 물이 고여 있고, 올챙이들이 헤엄친다. 아래쪽은 억새풀로 뒤덮여 있어 습지를 연상시킨다. 샘 옆에는 나무의자가 놓여있다. 맑은 샘을 옆에 두고 나무 그늘 아래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오름 산책로는 우진샘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한 바퀴를 돌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샘을 기준으로 왼쪽보다 오른쪽이 더 경사진 길이다. 오른쪽은 돌계단 길이고, 왼쪽길은 야자매트가 깔린 흙길이다.
오름 정상에는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는 북오름, 둔지오름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거친오름, 체오름, 다랑쉬오름, 지미봉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직진하여 능선길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봉우리와 만난다. 능선길은 나무가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우진샘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