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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골체오름
골체는 제주어로 농사에 사용되는 삼태기(곡식을 거르는 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주변에 부대오름, 부소오름, 민오름 및 거문오름 등 커다란 오름들이 즐비한데, 이 오름은 높이가 30m에 불과하여 야트막한 언덕 정도로 여겨지곤 한다. 그렇지만 분화구와 능선 등 오름으로서 갖추어야 할 것들이 모두 있는 어엿한 오름이다.
골체오름은 벚꽃이 피는 3~4월에 절정의 멋을 발한다. 오름 전체가 화려한 벚꽃과 향긋한 벚꽃 향기로 가득가득 넘쳐난다.
오름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한 벚꽃 세상이 펼쳐진다. 입으로는 나도 모르게 연신 '화사한 꽃 속을 거니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라는 감탄을 쏟아 낼 수밖에 없다.
오름 정상까지는 5분도 체 걸리지 않지만, 화사한 꽃 속에서 거닐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떤 사람은 벚꽃 향기에 취해 벚나무 아래에 주저앉는다. 또 다른 사람은 화려한 꽃 풍경을 추억으로 남기고자 연신 카메라에 담는다.
오름 정상을 돌아본 후 아쉬움이 남아 다시 한번 오름 산책로에 들어선다. 참으로 멋진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