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만세동산
한라산 어리목코스 끝자락에 있는 오름으로 만수(晩水, 萬水) 동산 또는 망동산이라고도 한다. 명칭은 동산이지만 사실은 큰 규모의 오름이다. 한라산 등산로인 어리목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1400m 고지에 이르면 사제비동산(해발 1,424m)이 나오는데, 만세동산(해발 1,606m)은 그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만세동산은 고산지대에 위치한 드넓은 평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면적이 24만 제곱미터로 경복궁(42만)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이곳은 마치 사운드오브 뮤직에 등장하는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의 아름다운 산을 떠오르게 한다.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라산 정상 부근에도 이렇게 넓고, 멋진 평원이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만세동산은 넓기도 하지만, 주변풍경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만세동산 아래쪽으로는 면적이 9만 5420m²에 달하는 사제비동산이 있다. 이곳에서는 제주시내를 한눈으로 조망할 수 있다.
만세동산 왼쪽에는 민대가리오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오름이라기보다는 야트막한 언덕으로 느껴진다. 이곳에는 주목군락지가 있다. 사시사철 멋진 풍경이지만, 흰 눈에 가득 쌓인 겨울풍경이 백미이다.
만세동산 오른쪽은 족은윗세오름과 쳇망오름, 이스렁오름 등이 둘러싸고 있다. 오름 아래 연두색 키 작은 조릿대와 오름내부의 진초록색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만세동산 정면에는 웅장한 한라산 백록담의 북벽이 자리 잡고 있다. 가끔 흘러가는 구름마저도 그 높이를 넘지 못하고, 숨죽이면서 지난다. 멋진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