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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LIm Oct 19. 2024

바다 풍경이 멋진 오름

03. 수월봉

수월봉은 해발 77m로 높지 않지만, 주변 풍광이 빼어나 제주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오름이다. 정상에서는 차귀도, 엉알해안, 산방산, 한라산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바다에서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눈과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게 해주는 곳이다. 

주)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질트레일과 당산봉
주) 지질트레일에서 바라본 수월봉


수월봉은 경관이 빼어나고,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질트레일이 있다. 그리고 정상까지 승용차로 쉽게 올라갈 수 있어서 남녀노소가 많이 찾는다. 휴일에는 오름 주변 도로가 주차장이 될 정도로 붐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젊은 사람들은 승용차보다는 오토바이를 많이 활용한다. 


오름 입구에서 오른쪽은 지질트레일을 관람하는 길이고, 좌측이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수월봉에서 자구내 포구까지 해안선을 따라 지질트레일이 형성되어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화산 퇴적물이 쌓여있는 모습이 장엄하기 이를 데 없다. 이렇게 화산 퇴적물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구 과학적으로도 중요함에 따라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하다.

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화산 퇴적암
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수월봉 입구에서 약 100m 정도 올라가면 차귀도와 지질트레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팔각정이 있다. 이곳에서 다시 100m 정도 걷다 보면 자그마한 샛길이 나온다. 깎아지른 듯한 수월봉 절벽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이 샛길은 300m 정도 이어진다. 길 양옆에는 자그마한 수목과 억새풀이 자라고 있다. 그래서 차귀도, 당산봉 및 지질트레일 등 주변 풍경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주) 오름 입구의 팔각정 및 지질트레일
주) 수월봉 샛길에서 바라본 차귀도 본섬


오름입구에서 수월봉 정상까지의 산책로는 제주올레 12코스의 일부이다. 길이 평탄하고 넓어 승용차로 올라갈 수 있고, 산책하듯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도 좋다. 길 좌측으로 드넓은 고산평야가 펼쳐진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오름이 굴곡을 형성하므로 평지가 드물다. 그런데 이곳은 평평한 땅이 드넓게 펼쳐진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이곳을 유일하게 평야라고 부른다. 

주) 오름 산책길에서 바라본 고산평야


수월봉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수월정이 있다. 이곳에 앉아 따가운 햇빛을 피하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주) 수월봉 정상에 있는 수월정


전방에는 날개를 펼친 새 모양의 차귀도 본섬과 사람이 누워있는 듯한 모양의 와도가 보이고, 신창풍차해안 풍경이 아스라이 들어온다. 



뒤쪽으로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고산마을과 드넓은 고산평야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 너머로는 산방산, 송악산, 모슬봉 등 제주 서남쪽의 유명오름들이 줄지어 있다.



수월정 옆으로는 고산기상대가 우뚝 서 있다. 우리나라 남서해안 최서단에 있는 기상대로서 거의 모든 기상관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곳 5층에는 일반인에게 오픈되는 전망대가 있어 들러볼 만하다.



이곳의 낙조는 영주(한라산 옛 이름) 4경에 해당하는 사라봉 낙조에 견줄 정도로 아름답다. 차귀도 방면으로 지는 해는 섬 자체가 멋있는 차귀도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만들어 낸다.

주) 지질트레일 및 자구내포구에서 바라본 차귀도 낙조
주) 지질트레일 및 자구내포구에서 바라본 차귀도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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