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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LIm Oct 19. 2024

바다풍경이 멋진 오름

04.  두산봉

두산봉은 한쪽 분화구 둘레가 침식되어 절벽이고, 다른 쪽은 평평한 초지이다. 몸집이 큰 산이란 뜻으로 斗山峰이라 불린다. 한편으론 말을 많이 놓아 먹이던 곳이라 해서 말미오름(馬山峰)이라고도 한다.

주) 05.01. 두산봉


두산봉 입구에 제주올레길 제1코스(시흥리정류장~광치기해변, 15.1km)를 안내해 주고 기념품도 판매하는 올레센터가 있다. 이곳 옆으로 오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 자체가 제주올레 제1코스이므로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 있다.

주) 07.18. 두산봉에 설치된 제주올레길 표식인 간새 


산책로는 경사진 숲길이다. 나무계단을 'Z'자 형태로 놓아 완만한 산책로로 만들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올라갈 수 있다. 숲길을 지나면 한쪽이 절벽인 산책로가 나온다. 전망은 좋은데 다소간 아찔한 느낌을 받는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소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성산일출봉 풍경이 멋지다. 잘 그린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어 다양한 장비를 갖춘 전문 사진가들도 종종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 07.18. 두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길게 늘어진 우도봉이 먼바다에서 밀려드는 거센 파도를 막아준다. 그래서 해안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옥들은 어머니 품에 안겨있는 듯 평온해 보인다. 날씨까지 맑아 이곳 두산봉에서 온 힘을 다해 뛴다면, 우도까지 건널 수 있을 만큼 가깝게 느껴진다. 

주) 07.18. 두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우도


두산봉 하단까지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제주도내 오름은 높지 않고, 둘레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1시간 정도면 1개의 오름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그런데 두산봉은 오름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주변 농로, 숲길, 오솔길 등을 돌아와야 한다. 제주올레센터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오른 후 시흥리 밭담 길과  숲길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주) 07.18. 두산봉 하단에 있는 밭


그렇지만, 오밀조밀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과 당근 등 밭에서 새록새록 돋아 오르는 농작물, 우람하게 솟구친 성산일출봉 주변 풍경 등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무암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제주도 밭은 검은색에 가깝다. 바둑판처럼 정돈되지 않고, 밭과 밭사이를 돌담으로 경계를 지어 구불구불하다. 그래서 밭담길을 지나면 어린 시절 시골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왠지 모르게 정겹다.  

주) 07.18. 두산봉~시흥초 길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다양한 각도에서 각각 특색 있는 성산일출봉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오름으로 3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성산일출봉 좌측면은 지미봉에서, 우측면은 대수산봉에서, 정면은 두산봉에서 각각 볼 수 있다.


지미봉에서는 성산일출봉의 좌측 절벽이 도드라져 보인다. 생텍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집어삼킨 보아뱀' 모습을 닮았다. 

주) 08.29. 지미봉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두산봉에서는 왕관을 닮았다. 군사를 이끌고 선두에 서서 전장을 지휘하는 왕의 모습과 같아 보인다. 드넓은 바다에서 밀려드는 적을 향해 당당히 서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주) 07.18. 두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대수산봉에서는 먼바다로 출항하기 위해 항구에 정박해 있는 커다란 배를 닮았다. 물건을 가득 싣고서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듯 보인다. 

주) 05.01. 대수산봉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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