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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LIm Nov 23. 2024

깊은 숲 속에 자리 잡은 오름

08. 천아오름_ 한라산 둘레길


한라대학교 마사학부 실습 승마장 뒤쪽과 신엄공동목장 안에 있는 오름이다. 승마장에서 보면 정면에 있다. 다만, 목장과 승마장 사이에 철재 울타리가 높게 설치되어 있으므로 승마장에서는 올라갈 수 없다. 

주) 한라 어승생 승마 실습장에서 바라본 천아오름


시간이 있으면 실습 승마장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평상시에는 출입을 통제하며, 마장대회가 개최되는 날에는 간혹 관람을 허가한다. 이곳 한라대학교 마사학부 실습 승마장 입구에 쓰인 '말의 기도'라는 문구가 가슴에 울림을 준다. 관광객이 말을 타면서 무심코 했던 행동들, 승마를 배울 때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가했던 행동들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된다. 결론은 말도 감정이 있는 동물이므로 진심으로 사랑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주) 실습 승마장 건물입구에 쓰인 글


승마장 입구와 천아오름 산책로가 나뉘는 지점에 주차한 후 천아 계곡과 천아 숲길로 가는 길을 따라간다. 입구에서 약 1km 정도는 삼나무 숲으로 조성된 국유림 길이다. 산책로 양옆으로 키 큰 나무들이 일렬로 정돈되어 길게 이어진다. 마치 원시시대 정글을 걷는 느낌이다.

주) 국유림 내 산책길

이 길을 지나면 시멘트로 포장된 자그마한 길이 나오는데 한라산 둘레길과 겹치는 구간이다. 약 1.7km 더 걷다 보면 좌측에 자그마한 풀밭 길이 나온다. 천아오름 정상으로 이어진 길이다. 오름 입구라고 쓰인 별도의 푯말은 없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인 있는 오솔길을 찾아 따라가면 그것이 탐방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 천아숲길
주) 천아숲길

탐방로는 풀밭 길이고, 경사가 급하다. 이런 길을 10~20여분 올라가야 한다. 오름 정상은 전망대나 별도의 표시가 없으며, 큰 나무로 둘러싸인 숲 속이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세 갈래로 나뉜다. 오름을 올라와서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한라대 실습 승마장 방면으로 가는 길이다.

주) 천아오름 정상으로 오르는 숲길


올라온 반대 방향의 길을 따라 내려갔다. 흙길이다. 경사가 있고, 탐방로가 잘 조성되지 않아 가끔씩 미끄러진다. 풀이 크게 자라 탐방로가 보이지 않는 구간도 있다. 내려오면 목장 안 시멘트 길과 만난다. 트럭이나 승용차 한 대가 다소 여유 있게 지날 수 있는 길이다. 

주) 천아오름 둘레길
주) 산책로에서 바라본 천아오름


이곳에서 천아오름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면 아주 멀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약 4.6km를 걸어야 한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1117번 국도가 나온다. 국도를 따라 2km 정도 올라가면 '한라 어승생 실습 승마장' 입구라는 입간판이 있고, 2.6km 정도 되는 시멘트길을 더 걸어가야 주차장이 있다. 따가운 햇볕이 있는 여름에 걸으면 많은 고생을 한다. 그래도 제주목장길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으므로 한 번쯤은 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주) 천아오름 산책로
주) 비 오는 날 천아오름 산책로 인근의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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